[TCT 2022] PADN-CFDA, 폐동맥 신경제거술 vs 가짜 시술 비교
폐동맥 신경제거술군, 6개월째 운동능력·임상적 예후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폐동맥 신경제거술(pulmonary artery denervation, PADN)로 폐동맥 고혈압을 치료하는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지난달 16~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관상동맥중재학회 연례학술대회(TCT 2022)에서는 폐동맥 신경제거술의 치료 효과를 가짜 시술과 비교한 PADN-CFDA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발표와 동시에 J Am Coll Cardiol Intv 9월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폐동맥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폐동맥 신경제거술의 치료 효과를 가짜 시술과 비교한 결과, 6개월째 시술군의 운동능력과 임상적 예후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폐동맥 신경제거술 유효성·안전성, 무작위 연구서 확인되지 않아

관찰연구에서 폐동맥 신경제거술은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혈역학적 지표 및 운동능력을 개선한 것으로 보고된다. 

2020년 발표된 TROPHY1 연구에서는 폐동맥 신경제거술 이후 12개월째 시술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고 무이식 생존율(transplant free survival)은 96%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폐동맥 신경제거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무작위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PADN-CFDA 다기관 가짜 대조군 단일맹검 무작위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 기능분류 II~III단계에 해당하는 폐동맥 고혈압(WHO 그룹1) 환자를 대상으로 폐동맥 신경제거술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연구에서 활용한 폐동맥 신경제거술 기기는 중국 의료기기 회사 풀노보 메디컬(Pulnovo Medical)이 개발한 무선 주파수 절제 장치다. 2020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해당 기기를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한 바 있다. 

평균 6분 보행검사 거리, 신경제거술군 33.8m↑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1월~2021년 6월 중국 11개 의료기관에서 WHO 그룹1에 해당하고 최소 30일 동안 폐동맥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폐동맥 고혈압 환자 128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40.8세였다. 

전체 환자군은 실데나필 25mg 1일 3회 또는 타다라필 20~40mg 1일 1회 등 PDE5 억제제를 복용하며 폐동맥 신경제거술을 받은 군(신경제거술군, 63명)과 가짜 시술을 받은 군(가짜 시술군, 65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등록 당시 평균 6분 보행검사 거리는 401m, 평균 폐동맥압은 53.9mmHg, 평균 폐혈관 저항(PVR)은 10.9WU(Wood Unit), 평균 NT-proBNP는 2345pg/mL였다.

1차 목표점은 두 군 간 등록 당시 대비 6개월째 6분 보행검사 거리 차이로 정했다.

그 결과, 등록 당시와 비교해 30일째 6분 보행검사 거리는 두 군 모두 증가했고 6개월째 중앙값은 신경제거술군 61m, 가짜 시술군 18m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정한 두 군 간 평균 차이는 33.8m로 신경제거술군이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P<0.001).

REVEAL 위험점수를 기반으로 저위험에 해당하는 환자군의 보행거리는 개선되지 않았지만, 중등도~고위험군에서 신경제거술군은 81.4m 증가해 가짜 시술군 32.5m보다 유의한 운동능력 향상이 확인됐다(P=0.007).

이어 등록 당시 대비 6개월째 PVR은 신경제거술군이 3.0WU 감소, 가짜 시술군이 1.9WU 감소했고, 보정한 두 군간 차이는 -1.4WU로 의미 있었다. 

아울러 신경제거술군의 우심실 기능이 개선됐으며 삼첨판 역류가 감소했고 NT-proBNP가 줄었다. 6개월째 신경제거술군의 NT-proBNP 수치는 58.5% 줄었으나 가짜 시술군은 25.2% 감소에 그쳤다. 

심장기능도 신경제거술군에서 크게 개선됐다. 우심방 압력은 신경제거술군이 1.7mmHg 줄었고 가짜 시술군은 0.4mmHg 늘었으며, 우심실 분획 면적 변화는 신경제거술군이 10.4% 증가한 반면 가짜 시술군은 0.6% 감소했다. 

6개월째 평균 폐동맥압도 신경제거술군은 7.8mmHg 감소했고 가짜 시술군은 3.5mmHg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추적관찰 동안 폐동맥 고혈압 악화, 심박 중격절제술 시행, 폐이식 대상,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임상적 악화율은 신경제거술군이 1.6%에 불과했으나 가짜 시술군은 313.8%로 두 군 간 위험 차이가 컸다(OR 0.11; 95% CI 0.01~0.87). 

임상반응 만족도는 각 57.1%와 32.3%로, 신경제거술군의 만족도가 2.79배 의미 있게 높았다(OR 2.79; 95% CI 1.37~5.82).

치료 관련 합병증은 두 군 모두 없었다. 흉통은 신경제거술군에서 더 많이 발생했지만 경도이거나 진통제가 필요하지 않았다. 

중국 난징의대 Shao-Liang Chen 교수는 "PDE5 억제제를 복용하며 폐동맥 신경제거술을 함께 진행하면 가짜 시술과 비교해 안전할 뿐만 아니라 6개월째 운동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며 "WHO 그룹1인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서 6개월 추적관찰 동안 폐동맥 신경제거술은 운동능력, 혈역학적 지표 그리고 임상적 예후를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한편 풀노보 메디컬은 지난 7월 이번 연구 디자인과 유사한 폐동맥 신경제거술 글로벌 임상연구를 시작하고자 FDA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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