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5가 백신 후보물질 MenABCWY 중추 임상3상 탑라인 공개
기허가 제품 트루멘바·멘비오 대비 비열등성 입증..."접종 일정 단축 기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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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수막구균 5개 혈청형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최근 화이자는 수막구균 5가 백신 후보물질 MenABCWY 중추 임상3상 탑라인을 공개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수막구균 백신은 5개 혈청형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단일 제제는 없는 상황. 이에 따라 해당 백신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접종 일정 단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MenABCWY, 기존 제품 대비 비열등성 입증

화이자가 공개한 임상3상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MenABCWY는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연구에는 10세~25세 건강한 사람 243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MenABCWY 2회 용량 투여군과 허가 백신(트루멘바 2회+멘비오 1회)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모든 환자에서의 인간혈청살균활성분석(hBSA)을 통한 면역반응 4개 증가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MenABCWY는 이전에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 없는 사람에게서 트루멘바+멘비오 조합에 비해 면역반응 4개 증가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트루멘바+멘비오 조합과 비교해 수막구균 5개 혈청군 모두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멘비오 1회 투여와 비교해 수막구균 혈청군 A, C, W, Y에 대한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미 허가된 백신과 일치했고, 내약성은 더 우수했다.

화이자 Annaliesa Anderson 백신연구개발부문 수석 부사장은 "수막구균 5가 백신은 복잡한 접종 일정을 단순화하고 백신 적용 범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도 진출한다면?

이런 가운데 MenABCWY가 한국에도 진출할 경우 시장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올해 4분기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외 다른 국가의 규제당국에도 허가를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 수막구균백신은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소아에게 필수적으로 접종하는 백신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멘비오와 메낙트라 등 두 품목이 현재 유통 중이다.

멘비오는 생후 2, 4, 6개월, 12~15개월 또는 생후 24개월에 한 차례씩 접종하며, 메낙트라는 생후 9개월, 12~15개월 또는 생후 24개월에 접종하는 방식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예방접종을 2회로 끝낼 수 있는 MenABCWY가 허가 후 한국에도 진출한면 짧아진 접종 간격으로 시장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시장 대체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개원가 수막구균백신 접종가는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개 혈청혈을 모두 예방할뿐더러 접종 간격도 줄인 것은 분명한 이점"이라면서도 "가격과 물량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수막구균 백신 예방 옵션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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