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

최근 고령화, 식습관 변화, 건강검진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고혈압 환자의 증가와 함께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메사르탄, 암로디핀, 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인 올로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연구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등재됐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인 조상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만나 그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해 들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환자에 대한 국내 치료 현황은?
2020년을 전후로 해서 국내 고혈압학회와 고지혈학회에서 팩트 시트가 발표됐다. 고혈압은 환자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각각 70%, 60%, 50% 정도이다. 2000년대 초반 모든 지표가 50%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인지율은 이전보다 꽤높아졌다. 다만 인지와 치료에 비해 조절률은 아직 50% 정도로 낮은 편이다. 선진국 현황도 비슷한 추세이다.

전체 성인 인구로 생각하면 고혈압 환자는 30%, LDLC(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모두 문제가 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40%, LDL-C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각각 높은 환자의 비율은 20~30% 선이다. 검진율 증가의 효과와 노령층의 증가 등으로 예전보다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다.

-단일정 복합제의 처방을 우선해야 하는 환자군이 있나?
우선, 복합제가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이 포함된 약인 만큼 이미 여러 약을 복용중인 환자 그리고 많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처방한다. 약을 잘 먹지 않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약을 먹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특히 만성 질환자의 경우 평생 꾸준히 약을 먹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복합제를 처방하는 가장 대표적인 환자군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환자이다. 고혈압 치료를 위해 다른 기전을 가진 두개 또는 세 개의 성분이 포함된 복합제가 있다. 고지혈증 치료 약에도 두 가지 성분이 들어간 복합제가 있다. 이 두 질환만 합쳐도 많게는 4~5가지 성분이 결합될 수 있다. 현재 4가지 복합 성분이 들어 있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가 있다.

-복용 알약 개수가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이 입증된 바 있나?
오랜 세월 국내외적으로 약의 개수가 많아지면 복약순응도가 줄어든다는 데이터가 많이 보고되었다. 약 개수가 많아 질수록 약을 빼먹는 비율이 정비례한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약 복용을 놓친 경우 진짜 혈압이 올라가고 고지혈증이 올라가 나빠지느냐인데 실제 나빠진다고 나왔다. 나빠지면 환자가 일찍 죽고, 심장마비가 잘 오고, 중풍이 잘 생기느냐 역시증명됐다. 

결국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혈압과 고지혈증 조절이 안 되고 결국 다른 합병증이 생겨 일찍 사망할 수있다는게 증명된 것이다. 순응도 차이에 따른 BP 조절 또는 LDL-C 수치 조절 간의 연관 관계도 입증된 바가 있으며 그차이가 확실하다.

최신 연구에서 polypill의 우수성이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이런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폴리필 연구가 많이활발해졌다고 본다. 개발을 많이 해서 3상 시험 연구 데이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굉장히 선두에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의 폴리필 임상 연구는 캡슐에 네 가지 약을 4분의 1씩 쪼개 넣어 환자한테 복용시키는 단순한 연구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제약회사 차원에서 정제된 약을 만들어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므로 더욱 선진화되었다고 본다.


-단순히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만을 동반한 환자에게 올메사르탄의 유용성을 어떻게 평가하나?

데이터는 굉장히 많다. 실제 현장에서도 그 수치가 잘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통 2주만 먹어도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고 실제 현장에서 한 달 정도면 수치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환자가 30일 정도 약을 먹고 수치가 떨어지면 고혈압이 완치됐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혈압은 평생 꾸준한 조절이 필요함을 알려줘야 한다.

-올메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을 병용하는 요법이 죽상동경화증 진행에 미치는 영향은?

로수바스타틴은 고지혈증 제제로 대표적인 연구 결과를 많이 갖고 있다. 고지혈증, 죽상경화증을 더 진행시키지 않거나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올메사르탄은 고혈압제제 중 ARB 제제로 이 역시 죽상경화증을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좋은 약제이다. 두 가지 약제를 병용하면 죽상경화증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최소한 상가(additive)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임상에서 목표 혈압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85%로 상당히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런 결과가 올메사르탄과 암로디핀의 조합에 의한 건가?

우리나라에서 현재 고혈압 치료에 제일 많이 사용하는 1등, 2등의 ARB 제제와 CCB 제제를 복합한 것이다. 두 가지 각각의 약제가 임상 데이터가 굉장히 많고 기전적으로도 좋은 약이다. 두 가지 혈압약이 같이 들어가 있으므로 당연히 혈압 치료 결과가 좋아진 것이다. 특히 최근에 중국에서의 STEP 연구에 쓰인 약제가 올메사르탄이었다. 이 연구는 올메사르탄의 안전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전반적인 복약순응도는 어떤가. 특히 이번 임상에서 사용된 함량은 최고 함량이라 임상 참여자의 부작용은 크지 않았나?

보통 임상 3상 연구는 최고 용량을 해야 하는 데 효과적으로 혈압과 고지혈증을 떨어뜨리면서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세 군으로 나눠서 했는데 모든 군에서 거의 비슷하게 부작용이 없었다. 순응도는 거의 100%였다. 이번 연구(A LEISURE Study,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의 가장 큰 성과는 유효성과 안정성을 확립했다는 점이다.

이 연구는 첫째, 3제복합을 썼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둘째, 사용된 약제가 하나하나 다 효과적으로 입증되었다. 셋째, 국내 약이라는 점이 큰 성과이다. 국내 제품이 더 믿을 만하며 그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서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내 제약사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큰 성과이다.

-향후 하고픈 연구는?

현재 고혈압과 고지혈증 분야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은 없다. 그러나 단순한 사항이면서 잘 해결되지 않는 분야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혈압의 하한선은 얼마이고, 어디까지 낮추는 것이 가장 좋은가, 동양인 또는 한국인만의 데이터 등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확실하고 믿을 만한 데이터를 대규모로 연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