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한국형 수술 전·후 환자관리 프로그램 개발 중

23일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가 학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 왼쪽부터 박준성 학술이사, 박상재 회장, 조용범 학술이사)
23일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가 학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 왼쪽부터 박준성 학술이사, 박상재 회장, 조용범 학술이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수술 전·후 환자가 더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al Support Team; NST)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NST는 수술을 앞둔 환자의 영양, 재활치료, 심리 등에 대해 의사, 약사, 간호사, 영양사로 이뤄진 팀이 환자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2014년 처음 수가가 책정됐지만 현실을 따라가기엔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이하 외대영) 박상재 회장(국립암센터 간담췌외과)은 외과수술을 받는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NST 수가를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70~80대 환자의 수술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은 만성심혈관계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NST 활동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대영 박상재 회장
외대영 박상재 회장

박 회장은 중환자실 환자에게 NST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문제는 수가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 등 4명이 움직이는데 상급종합병원이 4만 3000원, 종합병원 3만 2000원 수준"이라며 "환자에게 1주일에 한번, 한 팀이 30명까지만 제공할 수 있고, 게다가 NST를 전담 간호사가 있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환자의 영양상태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1명을 진료하는데 최소 40~70분 정도 걸린다. 노력이나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데 수가는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가 관련 학회의 숙제는 남아 있는 듯보인다. NST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근거창출이 없기 때문이다.

학회 박준성 총무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는 "수술 전·후 환자들은 홍삼 등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를 복용한다. 하지만 실제 이것들이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대영은 환자들이 수술 후 회복을 증진시키고,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또 환자들이 사회 경제적 비용을 줄이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맞춤형 수술 전·후 재활 프로그램 준비 중

올해 5월 임기를 시작한 외대영은 '한국형 수술전후 환자 관리 표준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지난 20년 동안 'ERAS(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연구 및 임상적용은 매우 발전한 상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내딛는 수준이다.  

박 회장은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간담췌외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을 임기 동안 만들고,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임상영양, 간호 등 다학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몸이 약한 수술 환자를 위한 '맞춤형 수술 전·후 재활프로그램' 개발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고령의 큰 수술을 한 환자를 대상으로 기획한 것으로 환자에 맞는 재활프로그램(식이+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용화, 전국화 및 국제화에 도전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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