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21일 종근당 젤잔즈 10mg 제네릭 허가
젤잔즈 고용량, 안전성 우려 있지만…종근당 “라인업 확대”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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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종근당이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고용량의 안전성 우려에도 허가 스타트를 끊으며 라인업 확장에 나서, 저용량 제네릭 개발사들도 도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1일 JAK(야누스키나제) 억제제 화이자의 젤잔즈 제네릭 10mg 제품인 ‘종근당토파시티닙시트르산염정10밀리그램’을 허가했다. 

현재 젤잔즈 제네릭은 5mg, 10mg 모두 시장에 출시된 품목은 없다.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보령과 종근당을 포함한 50여 개사가 젤잔즈 5mg 허가를 받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물질 특허 존속기간 연장에 대한 무효심판을 제기했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2025년 11월 24일 이후 허가 받은 제품들이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젤잔즈 제네릭 허가를 처음 받은 보령은 2027년 만료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으로 승리했지만, 같은 해 11월 동일 특허 무효심판에서 다른 국내제약사들이 청구성립 심결을 받아내며 특허 자체가 없어져 우선판매품목 허가권도 사라졌다.

       화이자 젤잔즈
       화이자 젤잔즈

한편, 종근당은 기존 5mg 제제 뿐만 아니라 10mg 제제도 허가 받은 것에 대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종근당 관계자는 “국내서 젤잔즈 10mg가 갖고 있는 적응증인 궤양성대장염 시장 규모는 작지만, 시판후조사(PMS)가 만료되기도 했고 해당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허가를 진행하게 됐다”며 “라인업 확장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허가는 젤잔즈 고용량이 안전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젤잔즈는 혈전 발생 등 심혈관계 부작용 등으로 안전성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의문이 제기 돼 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고용량을 포함한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의 감염 및 대상포진 발생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 매출 규모도 저용량이 월등히 앞서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젤잔즈의 2021년 매출은 5mg 129억원, 10mg 21억원으로 5mg이 100억원 이상 더 판매되고 있다. 

젤잔즈를 포함한 JAK 억제제는 미국과 유럽에서 처방제한 권고안이 나오기도 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안전성관리위원회(PRAC)는 일부 만성 염증질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JAK 억제제를 사용을 삼가하도록 권고했다.

미국에서도 모든 JAK 억제제에 대해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 환자에 대해서도 하나 이상의 TNF 억제제 등 다른 치료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환자에게만 사용토록 제한하고 있다.

지난 9월 정부 측 역시 주요 JAK 억제제인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젤잔즈, 린버크(유파다시티닙)의 보험급여 적용 기준을 개정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투여 대상을 65세 이상 환자, 심혈관계 고위험군 환자, 악성 종양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기존 치료제(TNF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경우로 제한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유럽 집행위원회(EC)의 젤잔즈에 대한 안전성 정보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사항 변경(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종근당 이외에도 국내사들의 젤잔즈 고용량 후발의약품이 허가가 지속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차후 종합병원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하려면 오리지널 라인업 품목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 좋다”며 “종근당이 안전성 우려에도 10mg 허가를 받은 것은 차후 5mg라도 DC를 넣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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