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에 제미글립틴 더해 추가 혈당강하 효과 입증

국내기술로 개발된 DPP-4억제제 계열의 제미글립틴(제품명 제미글로)이 혈당강하제 3제병용의 시대를 선도할 기대주로 등극하면서 연이은 처방영역 확대에 도전하고 있다. 2제에서 3·4제까지 혈당강하제 병용처방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 병용에 제미글립틴까지 더해 추가적인 혈당강하 효과를 입증한 3상 임상연구 결과가 국내외 주요 학회에 소개됐다.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제미글립틴 제품군을 1위 제품군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LG화학 측은 지난해 국제당뇨병연맹회의(IDF Congress) 및 올해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미글립틴 3제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SOLUTION 연구결과를 소개 했다. LG화학 측은 이를 바탕으로 제미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의 복합제인 제미다파정이 개량신약으로 품목허가가 최근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2023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해 제미글립틴의 처방영역 확대 움직임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혈당강하제 병용요법

현재의 2형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은 ‘혈당강하제 병용요법의 전성기’라고 묘사할 수 있겠다. 이와 함께 두 가지 이상의 약효 성분을 하나의 정제로 혼합한 단일제형복합제(SPC, Single Pill Combination)가 병용요법에 대한 요구의 증가에 따른 순응도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혈당강하제 병용처방의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단독은 29.1%, 2제병용이 44.8%로 각각 차이를 보인다. 특히 3제 이상 병용처방이 전체의 26.1%에 해당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3제병용인가?

혈당강하제 병용요법이 주된 선택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고 복잡한 당뇨병의 병태생리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병태생리를 두고 하나의 루트만을 공략하는 단독요법으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2형당뇨병은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 부족/글루카곤 분비 증가,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 증가(gluconeogenesis), 말초 조직에서의 포도당 이용 감소, 인크레틴 효과 감소, 지방조직에서 지방분해 증가, 신장에서의 포도당 재흡수 증가를 대표적인 병태생리학적 특징으로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간에서 당을 만들어내는 작용을 억제하고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인 메트포르민, 신장에서 당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SGLT-2억제제, 그리고 인크레틴 호르몬의 효과를 개선시켜주는 DPP-4억제제의 병용조합은 이상적인 옵션으로 제시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 다양한 임상특성을 나타내는 국내에서도 메트포르민+DPP-4억제제+SGLT-2억제제의 3제병용 요법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트포르민
다파글리플로진
제미글립틴

혈당강하제 가운데 DPP-4억제제 계열의 제미글립틴은 단독과 2제병용에 이어 3제병용 시 우수한 효능, 양호한 내약성/안전성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옵션 중 하나로 제시할 수 있다. 최근 공개된 SOLUTION 연구가 대표적 사례다.

먼저 제미글립틴은 INICOM(서방형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TROICA(메트포르민+설폰요소제+제미글립틴)·ZEUS II(인슐린±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BALANCE(로수바스타틴+제미글립틴) 등의 연구에서 다른 계열 혈당강하요법 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과의 병용제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열린 국제당뇨병연맹회의(IDF Congress)와 올해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메트포르민과 SGLT-2억제제에 제미글립틴을 추가한 3제요법의 우수한 추가 혈당강하 효과에 대한 3상임상 결과가 보고됐다.

연구에서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제미글립틴의 3제병용군과 위약군(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위약)을 비교한 결과, 24주째 기저치 대비 유의한 당화혈색소 변화(3제병용군 -0.86% vs 위약군 -0.20%)가 관찰됐다(그림).

특히 당화혈색소 7.0% 미만 도달률은 제미글립틴 3제병용군이 60.56%로 위약군(17.53%)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p<0.0001 vs. Placebo). 6.5% 미만 도달률도 제미글립틴군(22.02%)이 위약군(2.43%) 대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01 vs. Placebo). 

당뇨병 시장 1위 원년

LG화학 측은 SOLUTION 결과를 근거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미글로(제미글립틴)와 제미메트 서방정(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 허가사항 변경을 승인받아 지난 4월부터 인정비급여로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제미글립틴 3제병용의 처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제미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의 복합제인 제미다파정이 개량신약으로 품목허가가 최근 승인이 완료돼 2023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화학은 제미글립틴을 기함(flagship)으로 내세워 병용·복합제 개발을 늘리는 전략(제미글립틴 제품군 확대)을 통해 제미메트서방정이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 1등 브랜드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 SOLUTION 연구를 통해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 제미글립틴의 3제병용의 근거 확보와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제미글립틴 제품군이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1위 제품군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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