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급성기 뇌졸중 9차 평가결과 공개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여부 12.3%P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족

권역별 1등급 의료기관 분포 현황.
권역별 1등급 의료기관 분포 현황.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급성기 뇌졸중을 치료하는 의료기관 5곳 중 3곳은 집중치료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제9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뇌혈관 질환은 2020년 국내 사망원인 4위로 사망률 및 장애 발생률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매년 환자 수와 진료비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의료서비스의 질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심평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 신속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유도하기 위해 2006년부터 평가를 시작했다.

9차 평가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진료한 상급종합병원 44개 기관, 종합병원 189개 기관 등 총 233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결과 종합점수 평균은 91.32점으로, 8차 평가 대비 1.13점 감소했다. 이는 진료환경과 진료결과 영역 평가 지표 도입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종합점수에 따른 등급은 1등급 56.7%로 전국 모든 권역에 분포했다.

평가는 ▲전문인력 구성여부 및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을 보는 진료환경 영역 ▲뇌영상 검사, 혈전용해제 투여, 조기재활 평가, 연하장애 선별검사 실시율 등을 평가하는 진료과정 영역 ▲입원 중 폐렴 발생률을 평가하는 진료결과 영역으로 구성됐다.

진료환경 영역에 해당하는 전문인력 구성여부 및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비율은 모두 향상됐다.

뇌졸중 치료를 담당하는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3개과 전문의가 모두 상근하는 기관은 전체 72.5%로 8차 대비 11%p 증가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갖춘 병원은 전체 233개 기관 중 42.5%(99개 기관)로 여전히 5곳 중 2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평가 도입 후 8차 30.2%(75개 기관) 대비 12.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전담하는 집중치료실의 경우 뇌졸중 환자의 생존과 회복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어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처음 평가지표로 도입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여부는 의료서비스 질을 전문화 하고 향상시키느데 중요한 기준이다.

심평원은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가까운 병원에서도 전문적 치료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진료과정 영역에 해당하는 검사 및 치료 지표는 3년 이상 꾸준히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율은 95% 이상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뇌졸중 합병증을 현저하게 낮추고 영구적인 장애도 줄이기 위해 신속하게 투여할 필요가 있어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진료결과 영역에 해당하는 폐렴 발생률은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경우 흡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보는 지표로 전체 2.4%이며, 8차 평가 대비 0.1%p 향상됐다.

9차 평가와 10차평가 비교.
9차 평가와 10차평가 비교.

심평원은 그간의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자료를 재평가해 진료과정 중 전반적으로 잘하고 있는 평가기준은 종료하고 평가가 필요한 영역은 유지 또는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변경 내용은 조기재활 실시, 퇴원 시 기능평가 실시, 입원 30일 이내 사망률 등이다.

정영애 평가실장은 "급성기 뇌졸중 평가는 많은 병원들의 노력으로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급성기 뇌졸중 치료의 중요한 기준을 반영하고, 진료 결과를 나타내는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를 통해 국민들이 지역 내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뇌졸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인 골든타임 내 주변 가까운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발생 후 응급실 도착까지 소요되는 시간의 중앙값은 3시간 51분으로 골든타임인 3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또,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55.1%가 3시간 이내 도착했지만,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24.0%에 그쳐 31.1%p 차이를 보였다.

집에서 지체하는 시간을 줄이고 구급차를 이용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평소 거주지에서 가까운 병원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평원은 평가결과 공개와 함께 소방청에 관할 지역 우수병원을 안내해 구급차로 가까운 병원에서 최대한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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