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한승림·이철승 교수팀, 복강 외 접근 단일공 로봇수술 성공

▲(좌부터)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한승림, 이철승 교수.
▲(좌부터)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한승림, 이철승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4세대 다빈치 단일공 로봇을 탈장수술에 적용해 속옷 라인 아래 한 개의 2.7cm 절개를 통한 수술에 성공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한승림·이철승 교수는 수술기구를 기존 복강 내 접근이 아닌 복막 바깥 부위로 접근해 복벽탈장 부위를 교정하는 방법을 시행, 단일공 로봇수술로는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 수술은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와 카메라 모두 2개의 관절을 가져 다각도의 고화질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유착이 심하거나 탈장 주변 깊은 곳에 있는 지방조직 병변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환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복벽탈장은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가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탈장 초기에는 복부 혹이 있더라도 눕거나 누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고 심한 통증이 계속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탈장이 진행되면 혹이 커지고 탈장 부위로 장이나 지방조직이 들어가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장폐색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탈장은 저절로 교정되지 않고 방치하면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수술 안전성과 정교성을 높인 로봇수술이 통증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한승림 교수는 "복강 외 접근 방식을 통한 복벽탈장 수술은 지금까지 보고된 수술법 중 재발률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단일공 로봇으로 수술했을 때 수술 후 통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수술 부위 상처가 속옷에 가려지는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다음날 퇴원이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철승 교수는 "복벽탈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이 탈장 부위로 끼게 되면 장이 썩거나 염증이 생기므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이 진행한 복벽탈장 수술 사례와 탈장 중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는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수술 사례는 최근 Asian Journal of Surgery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