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전 세계 산업군에서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 활동이 병원계에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병원계 내부에서는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몇몇 선도 병원들이 ESG 경영 활동을 위한 다양한 추진과제들을 설정, 실천하고 있지만 전체 병원계로 ESG 경영 문화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수익을 창출하는 병원을 넘어, 존경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ESG 경영 활동이 꼽히는 상황에서 선도 병원들의 추진 사례를 통해 병원계 ESG 경영 문화 확산 방안을 짚어봤다. 

지역사회와 함께 친환경 실천과 경영 투명성 확보해야⓵
ESG 경영 확산위해 제도적 뒷받침과 인센티브 필요 ⓶
 

 의료기관 인증평가 인증 지표 항목 포함해야

ESG 경영은 몇몇 대형병원 위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의료산업 전반에 꼭 필요한 경영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병원계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병원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 인증평가 항목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ESG 경영을 준비하는 수도권 종합병원 관계자는 “ESG 경영 활동 중 병원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사회적인 규모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정부가 규제 적용 등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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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은 의료기관들의 ESG 경영 노력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의료기관들이 ESG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의료 질만 평가하고 있다”며 “1%의 생명을 살리면서 ESG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리소스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ESG 활동에 대한 가산 수가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 보호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 차원의 정부 지원금을 보조하는 것처럼 의료계 ESG 활동의 저변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ESG 경영 활동이 의료기관 평가인증의 지표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안암병원 김양현 교수는 ESG 경영 활동을 준비하는 병원들은 명확한 목표와 지표 설정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장기적인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병원이 갖고 있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병원별 특성에 맞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박진식 이사장은 ESG 활동은 경영진의 노력보다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경영진의 명령에 따라 ESG 활동을 하는 직원들은 연속성과 적극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왜 ESG 활동을 해야 하는지 직원들이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ESG 활동이 또 다른 업무가 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무엇보다 의료와 ESG 경영 활동 간 주객이 전도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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