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루마크라스, CodeBreaK100 연구 췌장암 코호트서 항암 활성 입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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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는 췌장암의 정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항암 분야에서는 다양한 면역항암제가 좋은 효능을 보이고 있지만, 췌장암에서 효과를 보인 면역항암제는 아직 없다. 

이 때문에 췌장암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이 최선이다. 특히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췌장 선암 환자의 90%에서 발견되는데, 이 중 1~2%의 비중을 차지하는 G12C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환자를 위한 치료제는 필요성이 더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 JCO(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췌장암 환자에서 암젠의 KRAS G12C 억제제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1/2상 CodeBreaK100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는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진행성 고형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루마크라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으로, 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CodeBreaK100 연구 가운데 췌장암 환자의 코호트 분석 결과다. 

미국 듀크대 John H Strickler 박사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이전에 1회 이상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루마크라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2021년 11월 1일 데이터 컷오프 시점까지 총 38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세였고, 76.3%가 남성이었다. 이들 79%는 이전에 2회 이상 치료를 받았고, 4.1개월(중앙값) 동안 치료가 진행됐다.

등록된 모든 환자는 췌장암 4기였고, ECOG 점수는 0점이 31.6%, 1점 57.9%, 2점 10.5%였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맹검독립중앙검토(BICR)에 의해 평가된 객관적 반응률(ORR)로, 2차 목표점은 반응기간(DoR), 질병통제율(DCR),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OS) 등으로 설정했다. 

16.8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루마크라스를 1일 1회 960mg 경구투여 받은 환자군의 ORR은 21.1%로 나타났다(95% CI 9.55~37.32). 이들 중 8명은 부분반응(PR)을 보였다.

루마크라스는 설정된 2차 목표점에서도 긍정적인 효능을 나타냈다.

우선 루마크라스 투여군의 DoR은 2.8개월(95% CI 1.6~NE)이었고, DCR은 84.2%(95% CI 68.75~93.98)를 보였다. 또 PFS는 3.98개월(95% CI 2.79~5.59)을, OS(중앙값)는 6.87개월(95% CI 4.96~9.13)이었다.

모든 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42.1%에서 발생했고, 6명의 환자는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다만, 치료 중단까지 이어진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없었다.

연구팀은 "루마크라스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암 활성과 내약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암젠은 KRAS G12C 유전자 돌연변이 진행성 췌장암 환자 치료에서 루마크라스와 EGFR 억제제 벡티빅스(파니투무맙)과의 병용요법과 화학요법을 비교평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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