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 Congress 2022] 카엑스티 임상3상 결과에서 청신호
PANSS, 카엑스티 투여군 21.2점 vs 대조군 11.6점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새로운 기전의 조현병 치료제로 관심을 끄는 '카엑스티(KarXT)'가 계속되는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그린 라이트를 켰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9월 17~20일까지 열린 정신의학(Psych Congress 2022) 연례학술대회에서 카엑스티는 1차 및 2차 목표점을 충족하면서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카엑스티는 카루나 파마슈티칼이 개발 중인 약물로 무스카린 수용체 작용제인 엑사노멜라인(xanomeline)과 베무스카린 길항제인 트로스피움(trospium)을 결합한 조현병 치료제다. 

1990년 일라이 릴리가 개발하던 엑사노멜라인은 M1, M4 무스카린성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활성화해 정신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를 보였지만, 메스꺼움, 설사, 발한 및 침 분비를 증가시키는 단점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이에 카루나가 엑사노멜라인에 트로스피움을 결합해 부작용을 예방하면서 개발에 들어간 약물이다. 

트로스피움은 미국과 유럽에서 과민성 방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혈액뇌장벽(BBB)를 통과하지 않아 뇌 외부의 모든 자노멜린 효과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MERGENT-2 연구 공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 주커 힐사이드병원 Christoph U. Correll 박사 연구팀은 DSM-5 기준에 따라 조현병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병원에 입원한 이력이 있거나 최근 정신병 증상이 있는 상태였다. 또 PANSS 점수는 80~120점, 질병 중증도에 대한 임상 전반 평가(CGI-S) 점수는 4점 이상이었다. 

PANSS는 조현병의 양성·음성 증후군 평가지표다. 30~210점이 범위인데 점수가 높으면 더 심한 정신병 증상을 나타낸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6세, 남성 74%, 흑인 75%, 기준점에서 평균 PANSS 98점 등의 특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2일 동안 엑사노멜라인 50mg /트로시피움 20mg, 3~7일 동안 100mg/20mg, 8일~35일 동안 최대 용량인 125mg/30mg을 투약하고 이를 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카엑스티 투여군은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구체적으로 5주차에서 PANSS 총 점수는 카엑스티 투여군 21.2점, 대조군 11.6점 감소(Cohen's d=0.61)했고,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를 보였다. 

또 환각 및 망상 증상 등을 포함한 별도의 PANSS 양성 하위 척도(-6.8 vs 3.9)과 사회적 위축 및 삶을 즐기는 어려움과 같은 증상을 측정하는 음성 증상 하위 척도(-3.4 vs -1.6) 등을 측정하는 2차 목표점도 충족했다.

카엑스티는 임상시험 동안 내약성이 좋았지만, 변비, 소화불량, 오심, 구토, 두통, 혈압 증가, 어지러움, 역류성 식도염, 복부 불편,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체중 증가, 졸림, 지연성 운동 이상증 등 다른 조현병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기존 조현병 치료제는 직접 도파민 D2 수용체를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는데, 일부 환자에서 유효성 및 내약성 등에 문제가 있다"며 "카엑스티는 새로운 기전이라 조현병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우수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루나는 EMERGENT-3/4/5 연구의 장기 안전성 데이터 등을 수집해 오는 2023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조현병 신약승인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