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코로나19 백신 GBP510 임상3상 성공
일동제약 개발 참여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b상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엔데믹 앞두고 나온 결과...전문가 "백신 주권 위해 필요"

이미지 출처 : 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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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속에서 진행됐던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엔데믹을 앞두고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산 백신 개발에 나섰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3상이 성공을 거뒀다는 소식을 알렸고,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일동제약도 S-217622가 임상2b상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두고 나온 성과를 두고 국산 백신과 치료제가 상용화 되도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 전망하지만, 백신 주권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의미있는 성과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바사 "우수한 임상3상 결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이 임상3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해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다르면 GBP510은 임상3상에서 대조백신 대비 우수한 면역반응을 확인했다.

고대구로병원 등 국내 16개 임상기관과 태국, 베트남, 뉴질랜드,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 해외 5개국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 4037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한 결과, 면역원성 측면에서 대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대비 우위성을 입증했다.

GBP510은 코로나19 감염성을 중화해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중화항체 분석에서 대조백신 대비 중화항체를 월등하게 높이는 우위성을 확인했다.

또 임상 대상자 중 GBP510 접종 후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상승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항체전환율 역시 대조백신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전 세계 방역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백신주권 국가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동제약 개발 참여 경구 치료제 '긍정' 신호

일동 시노오기제약과 일동제약이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도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

양사에 따르면 S-217622의 임상2b상 결과, 체내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3~26일 열린 유럽임상미생물학및감염병학회(EDDMID)에서 발표됐다.

이 연구는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확진자 428명(일본 419명, 한국9명)을 대상으로 S-217622 125mg군, 250mg군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 후 평가를 진행했다. 이들은 다수가 오미크론 유행 후 감염자였다.

연구 결과, 주요 목표점인 투여 4일째 바이러스 역가 양성 환자 비율의 경우 S-217622 1일 1회 5일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90% 감소했다.

바이러스 역가가 음성이 될 때까지의 시간은 위약군에 비해 1~2일 단축됐다. 바이러스 RNA량은 투여 2일째부터 9일째까지 각 측정 시점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다만, 12개의 코로나19 증상의 총점으로 평가한 임상 증상의 개선 효과는 위약과 통계적으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미각·후각 상실 등 일부 증상의 경우 오미크론 확진자에게서는 감염 초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 같은 증상의 개선을 입증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오미크론 감염 환자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난 5가지 호흡기 증상, 발열 등을 사후분석한 결과에서는 점수가 개선됐다.

안전성은 임상1상과 2a상 결과를 포함해 임상 중지 사례는 소수였고, 심각하나 부작용이나 사망사례는 없었다.

일동제약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체내 바이러스 억제 및 감소, 호흡기 증상과 발열 증상 개선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며 "임상3상 등 후속 연구를 통해 S-217622의 유효성을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고, 일본 등 해외 사용승인 상황 등을 참고해 국내 허가를 앞당기는데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엔데믹 앞두고..."그럼에도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둔 상황에서 국산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 상용화까지 이어지더라도 실효성은 없을 것이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화이자, 모더나의 mRNA 백신이 대세가 됐고 누적 확진자도 16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의지가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신규 확진자의 감소로 치료제의 필요성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지 않는 이상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시장 수요 감소에 따라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한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 만큼 향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에도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과 기술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한국의 백신 주권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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