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 10억달러 절감 목표...연구개발·전략·관리 등 사업부 조직 단순화
본사 위치한 스위스서도 몇년 간 홍역...한국 영향도 촉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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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노바티스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 분사를 앞두고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한편, 사업부 조직을 단순화한다.

외신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제약 부문과 종양학 부문을 통합한다. 아울러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관리하는 혁신의약품사업부로 통합된다.

이와 함께 기업 전략, 연구개발 포트폴리오 전략, 사업 개발 등을 담당하는 새로운 직책인 최고전략성장책임자(CTO)를 신설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노바티스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현재 노바티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 8000명을 고용 중이다.

노바티스는 "이번 조치로 일부 감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바티스 종양학 책임자 Susanne Schaffert 박사와 최고 의료책임자 Jhon Tsai 박사, 고객&기술 솔루션 책임자 Robert Weltevreden 총괄은 노바티스를 떠난다. 제약 부문 담당자는 국제사업부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다만, 구체적인 감원 인원과 파트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노바티스의 행보에 외신에서는 스위스 내 사업장에서 100여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노바티스가 구조조정에 나선 데는 효율적 조직 운영을 위한 비용 절감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최근 노바티스는 오는 2024년까지 10억달러 절감을 목표로 제약 부문과 종양학 부문을 혁신의약품사업으로 통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6년까지 4%의 복합 연간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고 중기적으로는 30% 후반대, 장기적으로는 40% 이상의 마진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새로운 조직이 완전히 자리잡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근 수년간 정리해고 

노바티스는 홈그라운드인 스위스에서 정리해고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경영난 회복을 이유로 본사가 위치한 스위스에서 몇 차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었다.

2014년에는 노바티스 Joe jimenez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영업이익률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뒤 연구개발(R&D) 및 관리부서 500명이 해고됐다. 당시 정리된 직군 중 일부는 2015년 설립된 인도의 행정서비스 조직으로 옮겨졌다.

2016년에는 뎅기열과 말라리아 연구 거점을 싱가포르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전하고, 취리히의 일부 시설과 중국 바이오의약품 그룹에 소속된 인원을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본사가 위치한 바젤 지역에서 최대 500명을 해고 또는 이주시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리 해고 대상은 합성의약품 제조 및 조정, 개발 직군 등이었다.

실제 몇 차례 구조조정이 구조조정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노사 갈등은 불가피했다.

노바티스는 구직 활동에 도움을 주는 단계부터 조기 퇴직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받는 모든 직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달랬지만, 스위스 우니아(UNIA) 노동조합은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블록버스터'만 남긴 노바티스, 한국도 구조조정?

이런 가운데 노바티스는 블록버스터만 남기고 의약품 포트폴리오도 정리한다.

노바티스 Vasant Narasimhan 대표는 "시판 중인 의약품과 2026년까지 품목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20여 개 주요 파이프라인 자산을 통해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가 블록버스터 약물로 남겨 둘 파이프라인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고형암에서는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 혈액암에서는 셈블릭스(애시미닙), 심부전 치료제 인클리시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코센틱스 정도다.

제약업계에서는 노바티스의 대대적 구조조정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된 비용 감축의 근본적 원인은 코로나19(COVID-19) 장기화, 신약 개발 실패, 사업전략 변경 등인데, 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공통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바티스를 포함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다. 이들은 인력 감출을 골자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글로벌 업계의 움직임은 한국에서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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