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Nature Biotechnology 실린 전임상 논문 '그림 1e' 데이터 문제로 철회
치료받은 마우스 여섯 마리 아닌 한 마리만 250일 이상 생존

노바티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바티스의 척수성근위축증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 논문이 철회되면서 2019년에 이어 데이터 조작 의혹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최근 철회된 논문은 졸겐스마 개발의 기초가 된 전임상 연구다.

2010년 Nature Biotechnology에 'Rescue of the spinal muscular atrophy phenotype in a mouse model by early postnatal delivery of SMN' 제목으로 실렸다.

교신저자는 당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Brian Kaspar 교수로, 졸겐스마를 개발하고 2018년 노바티스에 87억 달러(약 10조원)로 인수된 유전자치료제 개발회사인 미국 아벡시스(AveXis) 최고 과학 책임자다. 

Nature Biotechnology 저널 편집자들은 6일 공지를 통해 주요 그림(Figure) 데이터 문제로 논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철회 공지에 따르면, 2021년 저자들은 그림 1e(Fig.1e)의 부정확성을 저널에 알렸다. 해당 그림은 scAAV9-SMN 유전자치료제 또는 scAAV9-GFP 벡터 대조약을 투여받은 척수성근위축증 마우스의 생존율을 보여주는 카플란 마이어 생존곡선이다.

2022년 저자들은 그림 1e 원본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저널 조사에서 마우스 수명과 동물 포함·제외 조건 등에서 다수의 부정확성이 확인됐다. 특히 논문에서는 치료받은 마우스 여섯 마리가 250일 이상 생존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단 한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널 편집자들은 데이터에 대한 심사자와 편집자 평가를 기반으로, 그림 1e와 관련 본문의 부정확성이 연구 신뢰도를 완전히 훼손시킨다고 판단해 논문 철회 결정을 내렸다. 

한편 저자들은 논문 철회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겐스마, 2019년 FDA 허가 이후 데이터 조작 의혹 도마 위

▲노바티스 척수성근위축증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
▲노바티스 척수성근위축증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

졸겐스마가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이후 데이터에서 문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졸겐스마는 FDA로부터 2019년 5월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그러나 아벡시스가 졸겐스마 승인 이후 6월 말 FDA에 제출한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 신청서(BLA)에 조작된 데이터가 포함됐다고 고백하며 데이터 조작 의혹이 도마위에 올랐다. 게다가 노바티스는 졸겐스마 허가 두 달 전인 3월부터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FDA는 이러한 조작이 졸겐스마 효능 및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며 최종 승인을 철회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FDA는 노바티스/아벡시스를 상대로 민·형사상 처벌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으나 2020년 처벌 의사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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