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진행한 연구에서 새로운 41개 CBT 문항유형 개발
"CBT 시행 위한 기술력, 적절한 난이도 조정 관건"

국시원이 CBT 모의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시원이 CBT 모의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의사 국가고시 필기시험에 컴퓨터 기반인 CBT(Computer based test) 방식을 도입한 가운데, 문항 유형을 다양화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됐다.

CBT에서 활용 가능한 새로운 유형이 다수 개발됐으며 문항 난이도 조절과 임상현장의 충분한 경험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2022년 1월 치러진 제86회 의사국가고시 필기시험은 CBT 방식을 도입해 치러졌다. 1952년 우리나라에 의사 국가고시를 도입한지 70년만이다. 2023년에는 치과의사 및 한의사에 대한 국가고시에 CBT 시험방법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최근 위탁진행 연구를 통해 CBT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문항유형을 개발하고, 모의시험에서 국가시험 도입 가능성을 검토했다.

기존 지필시험과 달리 CBT에서는 영상,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실제 임상에 가까운 시험문항을 출제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연구에서는 최종 41개의 문항유형과 28개의 하부유형을 선정했다. 연구진은 10개 유형을 선택해 모의시험 응시자 9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기존 PBT(Paper based test)용 문항과 비교했을 때 시험 경과시간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에서 제시된 순위반응형, 핫스팟형 문제유형
연구에서 제시된 순위반응형, 핫스팟형 문제유형

또 '순위반응형'과 '핫스팟형'이 변별도가 높고,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기존의 시험 유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순위반응형은 사용방법, 반응발생과정 순서를 나열하는 유형으로 드래그 방식 등이 활용된다.

핫스팟형은 문항에서 제시된 이미지, 그래프 위에 답을 직접 지정하는 유형이다. 장기의 사진, 미세구조물 등에서 마우스로 답을 선택해 클릭한다.

연구진은 "개발된 문항유형은 충분히 CBT 기반 국가시험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CBT 시험을 시행하기 위한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는 것이 전제된다"고 설명했다.

 

"현장형 교육 경험 제공해야

교과과정 개선 고민도 필요"

새로운 유형의 문항은 응시자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에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성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응시자는 사례에서 제시된 많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이는 문항 난이도 증가를 동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최소한의 임상실습교육을 받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실무경력 2년 정도를 가지고 있는 실무자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즉 신규 유형을 도입할 경우 신규 보건의료인에게 요구되는 능력의 수준을 파악하고, 학교 교육내용을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임상현장에 충분히 노출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현장형 문항 해결의 교육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CBT 유형을 이용한 국가시험도입과 함께 현 교육제도 하에서의 교과과정 및 교육내용의 개선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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