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2] 아피메드, NK 세포 결합 이중특이항체 'AMF13' 임상1/2상 발표
재발성·불응성 CD30 양성 림프종 환자 전체반응률 89%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재발성 또는 불응성 림프종 환자 치료에 자연살해(Nature Killer, NK) 세포 결합 이중특이항체가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아피메드가 개발한 NK 세포 결합 이중특이항체(Innate Cell Engager) 'AMF13'는 제대혈 유래 동종 NK 세포와 투여 시 재발성 또는 불응성 CD30 양성 림프종 환자에게서 89%의 높은 전체반응률을 보였다.

AFM13은 NK 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CD16A와 림프종 세포의 CD30과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다. AMF13이 두 세포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 NK 세포가 더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AFM13 임상1/2상 결과는 8~1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서 공개됐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Yago Nieto 박사는  8~1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서 AFM13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Yago Nieto 박사는  8~1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서 AFM13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애드세트리스 실패 시 효과적 치료옵션 드물어

CD30은 호지킨 림프종 및 일부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게서 발현되는 수용체다. 활성화되면 암세포 성장이 촉진된다.

현재 재발성 CD30 양성 림프종의 표준치료는 다케다제약의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다. CD30에 직접 작용하는 항체-약물결합체(ADC)이지만 모든 종양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Yago Nieto 박사는 "많은 재발성 CD30 양성 림프종 환자가 애드세트리스로 성공적으로 치료받고, 호지킨 림프종 환자도 면역항암제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치료에 실패하면 종양은 사멸에 대한 내성을 갖게 돼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AFM13은 호지킨 림프종, T세포 림프종, 말초T세포 림프종 등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예비 효능(preliminary efficacy)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전임상 연구에서 AFM13 또는 결합되지 않은 NK 세포를 마우스에게 단독 투여하는 것보다 AFM13와 제대혈 유래 동종 NK 세포를 결합해 투여하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2상 고용량 치료군 객관적 반응률 '100%'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Yago Nieto 박사. AACR 제공.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Yago Nieto 박사. AACR 제공.

이에 따라 진행된 임상1/2상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CD30 양성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제대혈 유래 동종 NK 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세포면역치료의 내약성 및 활성을 평가했다.

NK 세포는 말초혈액에도 있지만, 제대혈에 더 많이 분포해 있어 연구에서는 제대혈 유래 동종 NK 세포를 활용했다. 

연구에 모집된 22명 중 19명이 치료 대상이 됐다. 전체 환자군의 중앙값 나이는 40세였고 15명이 남성이었다. 모든 환자군은 애드세트리스를 투약했고 대다수 줄기세포 이식을 받았다.

환자들은 플루다라빈/시클로포스파미드로 면역세포 고갈(immune cell depletion) 이후 AFM13와 NK 세포를 결합한 치료를 진행했다. 

전체 환자군은 △100만cells/kg(3명) △1000만cells/kg(3명) △1억만cells/kg(13명) 투여군에 배정돼 2주기로 치료받았고 가장 고용량은 임상2상 용량으로 선택됐다. 이후 7, 14, 21일째에 AFM13 단독요법을 추가로 시행했다.

그 결과, 완전반응은 10명, 부분반응은 7명에게서 나타나 전체반응률은 89%로 조사됐다. 11%는 진행병변이 있었다.

특히 임상2상 용량으로 선택된 1억만cells/kg 고용량을 투여한 13명 환자에서는 100%의 객관적 반응률이 나타났다. 8명은 완전반응, 5명은 부분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11개월(중앙값) 동안 전체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율은 53%, 전체 생존율은 79%로 집계됐다.

치료제 주입 전 면역세포 고갈로 인한 혈액학적 독성을 제외하고, NK 세포에 의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AFM13 투여에 의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1건 확인됐다.

단, 이번 연구는 추적관찰 기간이 짧고 2주기 후 반응 지속성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한계점으로 평가된다. 

Nieto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림프종 환자에게 AFM13과 제대혈 유래 동종 NK 세포를 결합해 투여하면 내약성이 우수하고 활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향후 연구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결과"라며 "새로운 치료옵션을 줄기세포 이식을 위한 잠재적 가교 역할 또는 완치 목적의 치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치료에 미충족 수요가 있는 환자군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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