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배웅진 교수·미국 연구팀, 남성 갱년기 동물모델에서 효과 입증
혈관 생성인자 발현량·항산화능 증가…정자 운동성 개선

▲서울성모병원 배웅진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미국 공동 연구팀이 남성 갱년기 치료에 체외충격파를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배웅진 교수(비뇨의학과),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라자세카란(M. Raj Rajasekaran) 박사 연구팀은 남성 갱년기 동물모델에서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산화스트레스 처리한 정모세포주 및 남성호르몬 억제가 유도된 갱년기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저강도 체외충격파 4가지 강도(0.01, 0.05, 0.1, 0.2mJ/㎟)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체외충격파 치료군의 혈관 생성인자(VEGF) 발현량 및 항산화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정 강도(0.05mJ/㎟)에서 개선 효과가 뛰어났으며, 정액검사에서 정자 운동성이 대조군 대비 21.88%에서 39.13%로 개선됐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비뇨의학과 영역에서 요로결석 제거를 위한 치료법으로 친숙하지만, 쇄석 강도의 1~10% 낮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기술이 개발돼 여러 가지 질환에 활용되고 있다. 

비뇨의학과 분야에서 혈관성 발기부전 환자의 신혈관재생 및 항산화 효과로 인한 기능 개선을 보고한 바 있으나, 고환을 포함한 생식기관에서의 영향에 대한 조사는 많지 않았다.

배 교수는 "산화스트레스에 민감한 기관인 남성 생식기관에서 정자 질이나 남성 갱년기에서의 체외충격파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UCSD와 공동연구 성과를 토대로 후속연구를 진행해 실용화할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남성 갱년기 치료에 있어 비침습적 치료법 중 하나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창의·도전연구기반지원 사업을 통해 2020년부터 지원받아 진행됐다. 결과는 국제학술지 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 3월 1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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