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22] PACMAN-AMI, PCI 환자 대상 '고강도 스타틴+프랄런트' 효과 평가
스타틴 단독 대비 PAV 감소 커…관상동맥 경화반 퇴행 효과 확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사노피의 PCSK9 억제제 프랄런트(성분명 알리로쿠맙)가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취약성 경화반을 줄이기 위한 스타틴 병용 파트너로 합격점을 받았다.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 고강도 스타틴과 함께 프랄런트를 투약한 결과,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관상동맥 경화반 퇴행(coronary plaque regression) 효과 크게 나타났다.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Lorenz Raber 교수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2)에서 프랄런트의 PACMAN-AMI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Lorenz Raber 교수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2)에서 프랄런트의 PACMAN-AMI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PACMAN-AMI로 명명된 이번 무작위 임상연구 결과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2)에서 공개됐다.

프랄런트군, LCBI 감소·최소 섬유막 두께 증가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Lorenz Raber 교수. ACC 제공.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Lorenz Raber 교수. ACC 제공.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돼 생긴 얇은 섬유성 막(fibrous cap)이 파열되면서 관상동맥이 막혀 발생한다. 급성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고위험 경화반(high risk plaque)은 다양한 관상동맥 내 영상기술로 확인할 수 있다.

프랄런트는 안정화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한 치료제다. 그러나 이들 환자는 고위험 경화반 특징으로 인해 죽상경화반의 혈전성 사건 재발 위험이 여전히 높아 문제다. 

고강도 스타틴으로 관상동맥 죽상경화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지만,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후 투여한 프랄런트가 고위험 경화반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PACMAN-AMI 연구는 고강도 스타틴과 프랄런트 병용요법을 조기에 진행하면 관상동맥 경화반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평가하고자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무작위 연구로 진행됐다.

유럽 9개 의료기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PCI를 받은 환자 300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LDL-콜레스테롤 등록 기준은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았다면 125mg/dL 초과, 투약하고 있다면 70mg/dL 초과로 정했다. 평균 나이는 58.5세, 평균 LDL-콜레스테롤은 152.4mg/dL였고, 여성은 18.7%(56명)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고강도 스타틴인 로수바스타틴 20mg과 함께 프랄런트 150mg 2주 1회 피하주사군(프랄런트군, 148명)과 위약군(152명)에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원인 병변에 대한 긴급한 PCI 후 24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했다.

등록 당시와 52주 치료기간 후 두 개 비경색 관련 관상동맥에 대해 혈관내초음파(IVUS), 근적외선 분광법(NIRS), 광간섭 단층촬영을 연속 시행했다.

1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52주째 IVUS로 확인한 죽종용적비율(PAV) 변화로 정의했다. 

그 결과, 프랄런트군은 2.1% 감소, 위약군은 0.9% 감소했고, 두 군 간 1.2%p의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P=0.001). 이는 프랄런트군에서 경화반 퇴행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2차 목표점으로 NIRS를 이용해 4mm 구간의 지질코어부담지수(lipid core burden index, LCBI) 최댓값 변화를 분석한 결과, 프랄런트군 79.4 감소, 위약군 37.6 감소가 나타났다. LCBI 최댓값 변화가 클수록 지질함량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분석에서는 프랄런트군이 위약군 대비 41.2 유의하게 적었다(P=0.006).

이어 광간섭 단층촬영으로 확인한 최소 섬유막 두께는 프랄런트군 62.7㎛, 위약군 33.2㎛ 증가했고, 두 군 간 차이는 29.7㎛로 의미 있었다(P=0.001). 최소 섬유막 두께가 얇을수록 경화반에 취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이상반응 발생률은 프랄런트군 71%와 위약군 73%, 중증 이상반응은 각 32%와 33%로 비슷했다.

아울러 치료 52주째 프랄런트군의 LDL-콜레스테롤은 23.6mg/dL로 조사됐다. 이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 대상의 지질저하제 주요 임상연구에서 도달한 가장 낮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Lorenz Raber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 치료 초기에 고강도 스타틴과 함께 프랄런트를 시작하면 PAV가 감소했고 지질부담이 크게 줄었으며 최소 섬유막 두께가 증가했다"며 "이는 점진적으로 관상동맥 경화반 퇴행과 지질코어부담 감소, 경화반 안정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초기에 강력하게 낮춰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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