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카보테그라비르 선두 독주 속 시장 
길리어드 레나카파비르 맹추격...MSD 이슬라트라비어는 악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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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HIV 치료 패러다임이 '장기적인 관리'의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장기지속형 제제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기간을 개선하거나 제형을 바꿈으로써 환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GSK, 길리어드,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장기지속형 HIV 신약 개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월1회 문 연 카보테그라비르, 경쟁 속 선두

경쟁 속 선두는 비브헬스케어의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 카베누바(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이다.

비브헬스케어는 GSK의 HIV 전문기업으로 화이자와의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회사의 카베누바는 작년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 시장을 선점했다. 매일 복용, 투여해야 했던 기존 HIV 신약과 달리 월 1회 투여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카베누바는 바이러스 억제 상태(혈중 HIV-1 RNA가 50copies/mL 이하)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

승인의 기반은 임상3상 FLAIR, ATLAS 연구다.

FLAIR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베누바는 치료 48주차 바이러스 억제 상태를 보인 한자는 93.5%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은 93.3%에 불가했다(adjusted difference -0.4%p; 95% CI 3.7-4.5).

ATLAS 연구에서도 카베누바는 치료 48주차의 HIV-1 RNA 50c/mL 또는 이상 환자 비율은 2.1%(n=6/283명)로, 대조군에 비해 비열등성을 입증했다(adjusted difference -0.4%p; 95% CI 2.8-2.1).

특히 연구에 참여한 환자 88%는 약물 선호도 조사에서 기존 경구용 약물보다 주사제를 선호했다.

 

쫓아가는 길리어드 레나카파비르

HIV 치료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길리어드는 레나카파비르를 필두로 맹추격 중이다. 다만, 허가에 앞서 FDA로부터 CRL을 받은 상태다.

장기지속형 HIV-1 캡시드 억제제인 레나카파비르는 6개월에 1회 투여하는 제형으로 카베누바와 달리 1년에 2회 투여 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 HIV 치료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복제 한 단계에서만 작용한다. 이와 달리 레나카파비르는 여러 단계에서 HIV-1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한편, 다른 기존 약물과 교차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레나카파비르는 임상2/3상 CAPELLA 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최근 열린 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학회(CROI 2022)에서는 CAPELLA 연구의 최신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다제내성 HIV 환자를 대상으로 52주 동안 레나카파비르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데이터다.

연구에는 2가지 이상의 약제에 내성이 있는 12세 이상 HIV 환자가 포함됐다. 환자들은 레나카파비르와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6개월에 1회 피하투여 받았다. 

연구 결과, 치료 26주차에 연구 참여자 81%는 50copies/mL 미만으로 바이러스 부하가 억제됐다. 치료 52주차에는 83%의 환자가 이를 경험했다.

특히 환자들은 치료 52주차에 평균 83cells/μL CD4 수 개선을 보였다.

내성은 치료 26주차 전에 4명에게서 발생했는데, 이들은 모두 다양한 캡시드 억제제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다. 다만, 치료 26주차 이후에는 내성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DA는 레나카파비르에 대한 승인을 거절했다. 레나카파비르를 충전하는 유리 바이알의 품질 논란 때문이다.

레나카파비르는 붕규산(borosilicate) 유리재질의 바이알에 포장된다.

그러나 작년 12월 붕규산 유리 바이알이 레나카파비르에 노출되면 해당 혼합물에서 미세유리입장가 형성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레나카파비르를 활용한 임상연구 10건이 일제히 중단됐다.

 

모든 임상 중단 MSD 이슬라트라비르...회생 가능?

반면, MSD의 이슬라트라비르는 악재가 겹친 상태다. 효과와 내약성을 확인했지만, 부작용 우려로 HIV 관련 모든 임상이 중단됐다.

이슬라트라비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 병용해 HIV-1 감염을 예방하는 경구용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전위 억제제다.

이슬라트라비르는 작년 열린 국제에이즈학회(IAS 2021)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한 임상2a상 장기추적 결과를 발표하며, 효능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HIV-1 감염 위험이 낮은 성인을 대상으로 이슬라트라비르 월 1회 60mg, 120mg과 위약을 비교했다.

치료 24주차 분석 결과, 이슬라트라비르는 위약에 비해 내약성이 우수했다.

특히 약물이 체내에서 모두 제거되는 32주간의 추적연구까지 포함, 총 68주차까지 진행된 약동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슬라트라비르는 삼인상 혈중농도가 사전 지정한 HIV-1 예방약물의 혈중농도 기준치인 0.05pmol/106PBMCs 이상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기준치를 초과한 약물 혈중농도는 마지막 이슬라트라비르 투여 후 8주 동안 유지됐다.

다만, 이슬라트라비르는 작년 12월부터 HIV 관련 임상은 모두 중단됐다.

FDA의 임상 보류는 연구에서 이슬라트라비르를 투여받은 일부 참가자의 총 림프구 및 CD4 T세포 수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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