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SOLAR 연구 PRO 분석 결과 공개...90% 환자 경구요법보다 '만족'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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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장기지속형 치료제 시장에서 GSK 카베누바(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가 선두를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카베누바는 1개월 또는 2개월마다 투여하는 주사제 방식이다.

앞서 1일 1회 경구제인 길리어드 빅타비(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와의 직접비교 연구인 임상3상 SOLAR 연구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환자보고결과(PRO) 분석도 공개됐다.

SOLAR 연구의 PRO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카베누바군은 빅타비군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장기지속형 제제 선두 이어 굳히기 돌입 '카베누바'

임상3상 SOLAR 연구에서 카베누바는 빅타비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연구에는 빅타비 투여로 HIV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있는 환자 670명을 대상으로 2:1 비율로 카베누바 투여군(447명)과 빅타비 투여군(223명)에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2개월째 HIV-1 RNA 50c/mL 이상인 환자 비율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카베누카군은 90%, 빅타비군은 93%가 HIV-1 RNA 50c/mL 이상에 도달하면서 두 군간 치료 효능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95% CI -7.0~1.7).

당시 연구팀은 "HIV 환자는 감염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매일 경구용 약물을 복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며 "카베누바와 같은 장기지속형 제제가 경구용 약물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환자 삶의 질을 저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국제에이즈학회(IAS 2023)에서는 카베누바의 개발사인 비브헬스케어가 SOLAR 연구의 환자보고결과(PRO)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비브헬스케어는 PRO 분석을 위해 치료제 선호도, 전반적인 치료 만족도, 편의성, 치료 지속 의향, 주사제 수용성 등이 담긴 설문지를 개발, 평가에 돌입했다.

분석 결과, 12개월째 치료를 진행한 환자 90%는 빅타비보다 카베누바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이유로는 약물을 복용하는 데 있어 제때 복용했는지 여부를 생각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는 게 85%로 가장 높았다.

실제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47%는 매일 약물을 복용했는지 여부를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치료 만족도, 지속적 치료 의향 등에서도 카베누바를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카베누바군의 59%는 타인에게 HIV 약물 복용을 들킬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주사제를 선호했다.

비브헬스케어는 "카베누바군은 환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며 "특히 HIV 감염 노출에 대한 두려움과 주사제에 대한 불안감 해소는 환자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 1회 치료 요법 경쟁...이슬라트라비르 '개발 중단'

월 1회 치료요법을 위한 장기지속형 제제 경쟁자 출연은 미지수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MSD 이슬라트라비르는 효과와 내약성은 확인했지만, 부작용 우려로 모든 연구 중단 이후 재개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슬라트라비르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와 병용해 HIV-1 감염을 예방하는 경구용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전위 억제제다.

지난해 발표된 임상2a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HIV-1 감염 위험이 낮은 성인에서 치료 24주차에 내약성이 우수했다.

약물이 체내에서 모두 제거되는 32주의 추적관찰 기간까지 포함해 총 68주 동안 진행된 약동학 분석에서는 삼인상 혈중농도가 사전 지정한 HIV-1 예방약물의 혈중농도 기준치인 0.05mmol/106PBMCs 이상이었다. 기준치를 초과한 약물 혈중농도는 마지막 이슬라테라비르 투여 후 8주 동안 유지됐다.

그러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 연구에서 이슬라트라비르 투여군 일부에서 총 림프구 및 CD4 T세포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연구 진행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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