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이영복 교수팀, 건보공단 빅데이터 기반 역학연구
일반 환자군보다 다발성경화증 8.85배·류마티스 관절염 4.62배 높아

의정부성모병원 이영복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이영복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베체트병 환자는 다발성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이영복 교수(피부과)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베체트병과 자가면역질환의 연관관계를 조사하는 역학연구를 진행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약 10년간의 건보공단 빅데이터에서 베체트병 환자 6214명과 일반 환자군인 대조군 1만 8642명을 확인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베체트병 환자군에서 다발성경화증 위험이 8.85배,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4.62배 높았다. 

특히 40세 미만의 베체트병 환자군은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23.91배 크게 의미 있게 높았다.

베체트병은 혀, 볼, 잇몸 등 구강과 외음부에 궤양과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질환이다. 외부로부터 몸을 스스로 지키는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서 체내 정상세포에 대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과학적으로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면역반응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발생하는 면역질환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이영복 교수는 "베체트병이 다른 면역질환과 연관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다발성경화증 및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연관성이 높았다.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Dermatology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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