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 mRNA 기반 대상포진백신 개발 착수
글로벌 매출 1조원 규모 GSK 싱그릭스와 정면대결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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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mRNA 기반 백신의 효과를 확인한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나선다.

최근 MSD 조스타박스가 독점하던 시장을 효과와 안전성으로 정면돌파한 GSK 싱그릭스와의 맞대결도 불가피해보인다.
 

화이자 그리고 모더나, mRNA 파이프라인 확장

최근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을 발판 삼아 mRNA 플랫폼 기반 백신 개발에 나섰다. 바이오엔테크와 mRNA 기반 대상포진 백신 개발을 위한 협을 맺은 것이다.

양사의 이번 협약은 2018년 인플루엔자 백신, 2020년 코로나19 백신 제휴에 이어 세 번째다.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독자적 항원 기술을, 바이오엔테크는 mRNA 플랫폼 기술을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활용한다. 임상연구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바이오엔테크는 "이번 제휴는 두 회사의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대상포진에 대한 새로운 mRNA 기반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하고 높은 효능을 가지며 확장이 쉬운 mRNA 개발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모더나도 3개의 개발 프로그램을 추가, mRNA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모더나가 공개한 개발 프로그램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 백신, 대상포진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 백신, 면역관문 항암백신 등이다.

이 가운데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mRNA-1468)은 대상포진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당단백질E(gE)이 발현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진다. 

모더나는 "잠복성 바이러스 감염을 우리의 mRNA 백신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자 '싱그릭스' 잡을까

화이자와 모더나가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최대 경쟁자는 GSK 싱그릭스가 될 전망이다.

싱그릭스는 2018년 MSD 조스타박스가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독점하던 시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싱그릭스는 2건의 임상3상 ZOE-50, ZOE-70 연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5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ZOE-50 연구에서 싱그릭스는 3.2년 추적관찰 결과, 97.2%의 효능을 보였다(0.3 VS 9.1; 95% CI 93.7-99.0; p<0.001).

아울러 7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ZOE-70 연구에서는 3.7년 추적관찰 결과 89.8%의 효능을 나타냈다(95% CI 84.2-93.7; p<0.001).

특히 두 연구에서 70세 이상 환자의 데이터만 분석한 결과에서는 91.3%의 효능을 보였다(95% CI 86.8-94.5; p<0.001).

이같은 효과와 안전성을 토대로 싱그릭스가 미국 시장 점유율 90%까지 끌어올린 데 걸린 시간은 6개월에 불과했다.

2006년 세계 최초의 대상포진 백신으로 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던 MSD 조스타박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옮겨간 것이다.

GSK에 따르면 2018년 싱그릭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98%에 달한다. 유럽에 이어 중국과 한국에서도 허가를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조스타박스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싱그릭스 접종을 공식 권고하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는 개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초기 개발 단계로 시장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mRNA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에 성공한다면 더 높은 효능과 내약성을 제공하면서 효율적인 생산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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