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 이사장(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 신임 이사장
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 신임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올해 1월부터 하용찬 이사장이 대한골대사학회 수장이 됐다. 하 신임 이사장은 골대사학회 총무이사 및 역학위원회 위원장, 재골절예방서비스시스템(Fracture Liaison Service, FLS) 추진위원장 등 학회를 두루 섭렵한 인사다. 

하 이사장은 전임 김덕윤 이사장 임기 때 기획한 '대한민국 골절 예방 2025 로드맵'을 이어받는 동시에 학회 존재감을 부각하고, 젊은 연구자 등 연구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발표한 '대한민국 골절 예방 2025 로드맵'과 함께 가는 것인가? 

그렇다. 2025년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 재골절 예방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그래서 학회 차원에서 2021년~2025년까지 추진할 '대한민국 골절 예방 2025 로드맵'을 만들었다.

당면과제, 중기 및 장기 과제로 분류해 단계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해 올해까지 추진되는 당면과제는 골다공증 인식개선 사업과 골다공증 약제 투여기간을 제한하는 급여 기준을 개선하는 일이다.

2023~2024년 시행할 중기과제는 골절 초고위험군 재골절 예방을 위해 골형성 제제 급여기준 개선과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국가 건강검진 내 골밀도 검사 시행 횟수를 늘리는 것도 사업 내용이다. 

2024~2025년 추진할 장기과제는 한국형 재골절 예방 서비스 시범사업과 골절·골다공증 질환관리 5개년 종합계획 수립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재골절 예방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저소득층 골절 환자 등록 및 교육, 관리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 학회에서 골다공증 치료 환경 개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건강의 핵심인 뼈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학회도 2025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척추 골절이 140%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골다공증 골절은 의료 및 요양비용, 돌봄 노동, 건보재정 부담이 증가한다.

특히 노인에게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이 생기면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3배 증가한다.  따라서 골다골증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골다공증 약제의 투여 기간 제한을 푸는 것은 학회의 오랜 숙제다.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질환이 국가 차원의 정책 투자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노인의 삶을 위협하는 골다공증에 대한 정책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만성간질환, 신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 환자는 약물 투여 기간 제한 없이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골다공증 약물만 투여 기간 제한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골다공증 투여 제한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영국이나 호주, 캐나다 등은 투여 기간 제한 없이 지속 치료가 가능하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 등은 T-score -2.5 이하로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치료 중에 -2.5보다 올라가도 골다공증 환자로 진단하는 것이 유효하다. 또 골흡수억제제 지속 치료 급여 기간도 골밀도 기준으로 제한을 두는 국가도 우리나라뿐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로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의 건강 악순환 해결을 위해서라도 투여 기간 제한을 해결해야 한다. 

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 신임 이사장
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 신임 이사장

- 임기 동안 골대사학회 존재감과 교육 수준은 어떻게 향상시킬 계획인지?

지난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춘계학술대회 및 SSBH(Seoul symposium on bone-health)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도 이 형태를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또 골대사학회지 영문판인 JBM(Journal of Bone Metabolism)를 SCI에 등재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SCI에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SCI에서는 저널의 영향력 지수(IF), 논문의 희귀성 등을 보고 판단하는데, JBM은 정형외과로 분류돼 희귀성이 높은 상태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JBM에 좋은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관심 있어할 만큼 흥미로운 주제를 찾아 논문을 쓰는 등의 노력도 하고 있다. 

회원들의 교육 수준 상승을 위해 올해 12월 역학위원회에서 진료지침서도 발표할 예정이고, 2023년에는 골대사학 개정판 교과서도 완료할 계획이다. 

- 젊은 연구자 육성과 중견 연구자 지원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 학회 특징은 임상과 기초가 함께 연구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기초를 하는 사람은 나무만 보고, 임상의는 숲만 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초가 연구로 연결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 학회는 산학네트워크위원회에서 기초와 임상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신진 연구자에겐 시드 머니(seed mondy)를, 중견 연구자에겐 가교(bridging)역할을 하는 지원금을 주려고 한다. 또 학회가 운영하는 'Young Leader's Camp'를 통해 기초와 임상을 연결할 수 있는 연구에 투자할 생각이다.

이 캠프는 기초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이 1박 2일 동안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를 발표하고, 임상 교수들이 이 주제에 대해 멘토링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캠프에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기초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좋은 연구들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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