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 시 중화항체역가 감소…3차 접종하면 25배 증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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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부스터샷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예비 실험실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의 혈청은 야생형(wild-type)과 비교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역가가 평균 25배 이상 감소했다. 이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인 3차 접종을 받고 한 달이 지난 접종자의 혈청은 2차 접종 후 야생형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중화시켰다. 

즉, 화이자 백신 3차 접종 시 2차 접종과 비교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역가가 25배 이상 증가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같은 항체 수준은 야생형과 다른 변이 모두에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강력한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으로 유도된 T세포가 표적 하는 항원결정기(epitope) 대부분은 오미크론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CD8+ T세포는 오미크론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약 80%를 인식할 수 있었다. 

CD8+ T세포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무력화시킨다는 점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는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양사는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실제 백신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은 중증화 예방과 관련됐다고 간주되는 다양한 스파이크 단백질 항원결정기에 대한 CD8+ T세포 수치를 강력하게 증가시켰다. 야생형 바이러스와 비교해 이 같은 항원결정기 대부분은 오미크론 스파이크 변이에도 변하지 않고 유지됐다. 

화이자 Albert Bourla 회장은 "백신을 2차 접종하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중증화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예비 데이터에서 백신 3차 접종으로 보호 효과가 향상된다는 것이 명확하게 나타났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2차 접종 후 부스터샷을 접종하도록 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조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엔테크 Ugur Sahin 대표는 "이번 예비 연구는 백신 3차 접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모든 중증화를 여전히 충분하게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오미크론에 따른 코로나19를 높은 수준으로 예방하고 현재 도입된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개량백신(adapted vaccine)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25일 오미크론에 특화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입했다. 회사는 내년 3월에는 오미크론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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