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SACEMA·NICD "기존 감염에 의한 면역 회피할 수 있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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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재감염 위험을 약 3배 높인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기관의 보고가 나왔다. 

남아공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와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연구팀의 조사 결과, 오미크론의 재감염 위험은 델타 및 베타 변이와 비교해 3배가량 더 높았다. 이는 오미크론이 기존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역학적 근거가 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2일(현지시각)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베타, 델타,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남아프리카의 코로나19 재감염 위험이 변화했는지 조사하고자 진행됐다. 2020년 3월 4일부터 2021년 11월 27일까지 남아공의 일상적인 감시 데이터(routine surveillance data)에 대한 후향적 분석으로 이뤄졌다.

남아공 국가 신고질병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수집한 참가자 중 지난달 27일 전 최소 90일 동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실험실에서 SARS-CoV-2가 확인된 279만 6982명을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3만 5760명이 재감염으로 의심됐다. 

이를 토대로 재감염 위험을 분석한 결과, 예상과 달리 베타 변이가 주도한 2차 대유행과 베타 변이가 이끈 3차 대유행 동안 코로나19 재감염과 신규감염(primary infection)을 비교한 위험은 1차 대유행과 비교해 더 낮았다. 

2차 대유행 때 재감염 대 신규감염의 상대적 위험은 1차 대유행 대비 25%(relative HR 0.75; 95% ci 0.59~0.97), 3차 대유행 때 위험은 29%(HR 0.71; 95% CI 0.56~0.92) 낮았던 것.

반면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확산은 신규감염 위험 감소 및 재감염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재감염 대 신규감염의 위험은 1차 대유행과 비교해 2.39배 높았다(HR 2.39; 95% CI 1.88~3.11).

오미크론이 신규감염보다 재감염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는 이번 인구 기반 분석 결과는 오미크론이 기존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이전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높은 남아프리카와 같은 국가에서 공중보건계획을 수립 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오미크론이 백신으로 유도한 면역력을 피할 수 있는지와 감염에 대한 면역력 감소가 중증 질병 및 사망에 어떤 잠재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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