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장현아 총괄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장현아 총괄은 의학부의 업무는 환자와 개발자들의 노력의 산실인 만큼,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치료제 도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 장현아 총괄은 의학부의 업무는 환자와 개발자들의 노력의 산실인 만큼,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치료제 도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최근 한국에서 변화무쌍한 제약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다케다제약'이다.

한국다케다제약은 스페셜티 케어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글로벌 기조에 맞춰 항암,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4대 핵심 분야로 사업부를 구성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는 25명의 전문 인력이 '환자중심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종양, 소화기질환, 유전질환, 혈우병, 면역질환 등에서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를 책임지는 장현아 총괄은 '분명하게'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치료제 도입이 목표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제약사에 발을 디디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가정의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후 경력 개발 방향을 고민하던 차에 제약업계에게 먼저 발을 디딘 인턴 동기의 권유로 들어오게 됐다. 개인적으로 의대생 시절부터 진료 이외의 다른 영역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입사하고 나니 생각했던 것보다 복잡했지만 재미가 있었다. 특히 계속 발전하는 산업군이다 보니 10년을 몸담았지만 아직도 새롭다. 

진료 현장에 있었다면 혼자 환자의 치료 옵션이나 검사 항목을 결정했겠지만, 지금은 유관부서와 협의해 해결 방안을 찾는다.

이는 협업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고, 개인적으로도 좀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제약사 의학부는 어떤 일을 하는가.

의학부는 의약품의 생애 전주기에 관여한다. 

특히 임상2~3상부터 본격적인 전략을 세운다. 후보물질이 타겟하는 질환의 국내 질병 부담은 어떤지, 질환의 표준치료요법은 무엇인지, 또 개발 중인 의약품이 실제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아울러 국내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를 위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보건의료 전문가의 의견을 묻고, 이를 통해 라이프 사이클 전략을 수립한다.

허가 이후에는 주된 임상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학술 교류와 정보 제공과 함께 시판 후 조사(PMS) 등 임상 근거자료 생산 관련 업무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한국다케다제약은 학술적 전문성을 발휘하는 MSL과 Advisor로 구성된 의학팀, 의학부 주도 임상4상이나 PMS를 진행하는 임상연구팀, 의학 정보 교류를 돕는 의약정보팀, 의학부 활동이 글로벌 기준 부합 여부를 확인하는 거버넌스팀, 환자지원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의 특징이 있다면.

대표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에서 PTRB로 이어지는 행동강령을 따른다는 것이다.

의사결정 시 고려 요소의 순서가 정해져있는데, 그 순서가 환자(Patient), 신뢰(Trust), 명성(Reputation), 비즈니스(Business)다. PTRB 기준에 집중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또 직원을 중시하는 문화도 특징 중 하나다. 다케다제약은 그간 거쳐왔던 회사들 중 가장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싱가포르 근무 당시 60~70대 동료나 매니저들과 소통했는데,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늘 존중해줬고, 일상적인 고민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연락도 종종 했다. 수평적 문화는 한국다케다제약에서도 그대로 구현되고 있다.

- 다케다제약은 스페셜티 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업무 종류는 비슷하지만 더 복잡해졌다. 스페셜티 케어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의학부 입장에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상 허가 시점보다 더 일찍부터 질환의 질병 부담을 조사하고, 역학 연구 수행 정도, 표준치료 확인 등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됐다.

희귀질환이나 종양의 경우 허가 전후 단계에서 데이터가 복잡해지고 이해해야 하는 자료도 많아졌다. 

때문에 보건의료 전문가와 규제 당국을 대상으로 학술 교류를 많이 진행하고 있고, 본사나 타 국가 지사에 관련 치료제에 대한 경험을 확인하는 소통도 하고 있다.

- 한국다케다제약이 정의하는 환자중심주의는 무엇인가.

EAP(Early Access Program, 동정적 사용승인 계획)다. EAP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앓는 환자 가운데 현재 국내 허가 혹은 급여 중인 의약품에서 적절한 치료제가 없을 때 보건당국이 임상 의약품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 승인해 공급하는 것이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는 EAP 절차가 길지만 의약품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는 만큼 그들을 위해 보건의료 전문가와 협업하는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의학부는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전문가, 보건당국과 학술적으로 교류하고 의학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 활동의 끝에는 항상 환자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의학부를 넘어 한국다케다제약을 구성하는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일하고 있고, 환자중심주의라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 앞으로의 포부도 듣고 싶다.

의학부 총괄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명제는 '학술적 교류를 진행하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점이다.

의학부의 주 업무는 임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보니, 일상에 매몰되다 보면 숫자를 다루는 것에만 치중할 수 있다.

숫자 뒤에는 좀 더 나은 치료를 받기 위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참여한 환자들, 신약 개발에 헌신하는 연구자의 노력이 숨어 있다.

의학부 총괄은 팀원들 스스로 생각할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본인의 길을 만들기 위한 권한을 주는 것이다. 또 직원들이 성장하며 회사도 같이 클 수 있도록 동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포부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누구나 쉽게 개발하고 환자가 많은 질환에 집중하기 보다는 분명히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에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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