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N2021] 항글루타메이트 제제 이용해 극난치성뇌전증지속증 연구
케타민+파이콤파군 81% vs 글루타메이트 성분 아닌 약물군 41%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극난치성뇌전증지속증(super-refractory status epilepticus, SRSE)에 마취제인 케타민과 에자이 뇌전증 치료제 파이콤파(성분명 페람콤파)를 같이 투여하면 표준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 3~7일 로마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신경과학회(WCN)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SUPER-CAT 연구 공개

뇌전증이 계속 지속되는 SE(status epilepticus)는 5분 이상 경련이 지속되거나, 한번 경련이 발생한 후 의식이 깨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이상의 경련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글루타메이트는 우울증, ADHD, 자폐스펙트럼, 간질 발작 등과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그런데 현재 표준 치료법에 항글루타메이트(antiglutamatergic) 제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이탈리아 산 헤라르도대학 Simone Beretta 박사 연구팀이 케타민과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길항제인 파이콤파를 같이 투여해 치료 효과를 알아보는 SUPER-CAT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케타민은 뇌에서 NMDA 수용체로 불리는 글루탐산염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해 뇌신경세포 연결을 회복시켜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 파이콤파는 최초의 항-AMP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길항제로 지난 2012년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연구에는 심장 발작 이후 10년 이상 생존한 489명이 참여했다. 이 중 101명이 난치성뇌전증지속증 환자였는데, 예후가 나쁜 지표 2개 이상인 31명과 뇌전증이 해결된 14명을 제외한 56명이 최종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56명을 ▲케타민+파이콤파(double antiglutamate, DAG군, n=26) ▲케타민 또는 파이콤파(single antiglutamate, SAG군, n=8), ▲글루타메이트 성분이 아닌 간질약이나 마취제(nonantiglutamate NAG군, n=22) 등으로 배치했다.

케타민은 정맥으로 3일 동안 투여했고, 파이콤파는 코위영양관(nasogastric tube)을 통해 5일 동안 감량하면서 투여했다. 

케타민+ 파이콤파 효과는?

연구팀은 기준점에서 이중 및 비 글루타메이트군의 평균 나이, 성별, 낮은 대뇌 혈류, 양측 동공 또는 각막 반사 여부 등 여러 조건을 조율했다.

하지만 단일 항글루타메이트군의 연구 결과는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

1차 유효성 목표점은 치료 3년 후 뇌전증지속증이 해소되는 것이었다. 

그 결과 DAG군 26명 중 21명(81%)에서 뇌전증지속증이 해결됐고, NAG군은 22명 중 9명(41%)이 해소됐다. 

2차 유효성 목표점은 DAG군에서 우세했지만, 두 군 간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

중환자실에서 퇴원하기 전까지 DAG군 46%, NAG군 32% 깨어나 반응을 보였다. 또 각각 32%, 23%가 6개월째 신경학적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   

2차 목표점은 중환자실에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었다. 

그 결과 DAG군이 NAG군보다 낮았다(15% vs 64%; OR, 0.1; 95% CI, 0.02~0.41; P<0.01). 

연구팀은 "NAG군의 높은 사망률은 아마도 뇌전증지속증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 결과 중등도~중증 저산소성뇌손상은 NAG군(28%)보다 DAG군(42%)에서 더 많않다.

하지만 샘플 사이즈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p=0.08). 또 항간질약 투여 횟수와 마취를 한 횟수도 두 군 간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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