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제4병원 부지 확보 및 건립 계획 내년 초 가사화

고려대학교의료원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내년 초까지 제4병원 건립을 위한 계획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내년 초까지 제4병원 건립을 위한 계획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최근 청담 고영캠퍼스와 메디사이언스파크 오픈을 통해 한국의료 선도 의지를 천명한 고려대의료원이 10년 뒤 한국 의료의 지평을 바꾸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15대, 제16대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연임에 성공한 김영훈 의료원장은 의료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을 이끌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료원장은 8년 만에 연임 의료원장이 된 것과 관련해 고려대 본부와 의대교수들의  의료원 거버넌스 변화 필요성 및 진행하는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연임 이유를 전했다.

이어 "청담 고영캠퍼스 오픈과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오픈 등 의료원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후배들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임기동안 제4병원 건립을 위한 후보지 물색과 4병원의 방향성 및 컨텐츠를 가시화 해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13일 신종 감염병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최첨단 헬스케어 융합 플랫폼으로서 백신 및 신약개발과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7150평 대지의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오픈했다.

메디사이언스파크에는 고려대의료원 본부와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기부해 설립되는 정몽구 백신혁신센터, GMP 시설과 32개 바이오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입주하는 동화바이오관이 대표적 시설로 꼽힌다.

김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의 본부가 메디사이언스파크로 이전한 것은 고려대의료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선언"이라며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5년내 백신의 상용화와 3개 정도의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목표가 이뤄진다면 백신과 신약개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암·구로·안산에 이어 제4병원 건립

고려대의료원은 안암, 구로, 안산에 이어 경기지역에 제4병원 건립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의료원은 제4병원 건립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며,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남양주 왕숙지구가 떠오르고 있다.

남양주시는 시장이 직접 나서 고려대의료원 제4병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의료원장은 "의료원 제4병원 건립을 위해 남양주 시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남양주시가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남양주 덕소지역에 농장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린밸트에 포함돼 있어 활용도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의료원 측은 남양주시와 협의를 통해 대토를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료원장은 "남양주에 제4병원이 건립된다면 안암병원과 연계가 용이하고, 위치도 좋아 제4병원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제4병원은 다양한 컨텐츠와 비전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병원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병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4병원은 오는 2028년, 고려대 의과대학 100주년에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는 건립에 대한 계획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4병원을 연구중심병원이 아닌 연구병원이라는 방향성을 두고 건립할 계획이며, 모든 병실을 중환자 병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메디컬 컨벤션 개념을 도입하고, 스마트병원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 의료원장은 "고대의료원은 현재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를 산하 3개병원에 구축했다"며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통해 단일 의료원이지만 질 높은 의료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어 "3개 병원에서 도출되는 고품질의 의료빅데이터들은 환자진료를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인프라를 확장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하나의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환자 진료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시스템을 통해 10년 후 한국 의료의 지평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구여관(保救女館) 로제타홀 여사 유산과 미래의학 준비

지난 6월 로제타홀 여사의 뜻을 기려 우석 김종익 선생이 여의사 양성을 위해 65만원을 기부한 것이 현재의 고려대의료원이 존재하게 됐다며, Again 65캠페인 펼쳤다.

100일간 진행된 Again 65캠페인은 200억원을 모금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김 의료원장은 "고려대 의대는 로제타홀 여사의 값진 유산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역사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로제타홀 여사의 헌신을 알리고, 김종익 선생의 기부의 뜻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취지에 공감한 의대 동문 선후배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감사할 따름이며, 임기 동안 고려대 의대의 유산을 발판으로 한국 의료 미래를 준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2028년까지 백신 및 신약개발, 의료기술 발전을 위한 2000억원 모금을 계획하고 있다.
 

의료원 산하 3개병원 책임경영제 강화

김 의료원장은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책임경영제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각 병원의 상황에 맞게 인력, 자원, 재원 운영에 대한 재량권 한계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고려대의료원은 각 병원들이 교수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교수 채용 정원의 3분의 1만 허용해 왔으며, 2억원이 넘는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때는 의료원장의 허가가 필요했다.

또, 5억 이상의 고가의료장비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대학본부의 승인이 필요해 장비 구입이 여의치 못했다.

하지만, 김 의료원장은 고가 의료장비를 구입하기 위한 고가장비도입심의위원회 승인 한도를 기존보다 상향했으며, 의료원의 구입 권한을 대폭 늘려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각 개별 병원들이 전체 수익의 3%를 재투자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해 각 병원들이 실적이 좋으면 장비를 의료원과 학교 법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김 의료원장은 "각 병원의 기획실을 강화해 재량권을 부여했다"며 "의료원은 각 병원들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장비 구입 시 산하 병원들의 경영을 가이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연임과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및 청담 고영캠퍼스 오픈 등이 자신의 임기 동안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 의료원장은 "행운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우연한 행운인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그 행운을 얻기 위해 치열한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고려대의료원의 세렌디피티로 인한 변화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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