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VE 임상2b상, 비간경변성 고활동 NASH 환자 대상 위약과 비교
라니피브라노 1200mg, 1차 목표점 SAF-A 점수 유의하게 감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정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NASH 치료 후보물질 '라니피브라노(lanifibranor)'가 임상2b상을 통해 지방증, 활동성, 섬유증(SAF) 점수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입증하며 신약 탄생을 예고했다.

라니피브라노는 NASH 작용 기전에서 주요 대사, 염증, 섬유화 경로를 조절하는 범-PARP 작용제(Pan-PPAR Agonist)다. 

NATIVE로 명명된 무작위 위약 대조군 임상2b상 결과는 NEJM 10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에는 비간경변성 고활동성 NASH 환자 247명이 모집됐다. 이 중 103명(42%)은 2형 당뇨병을 동반했고 188명(76%)은 중등도 또는 진행된 섬유증 환자였다.

전체 환자군은 1일 1회 라니피브라노 1200mg 복용군, 800mg 복용군, 위약군에 1:1:1 무작위 배정돼 24주 동안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은 섬유증 악화 없이 SAF 점수에서 활동성(SAF-A) 점수가 최소 2점 이상 감소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SAF-A 점수는 0~4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중증으로 평가된다.

분석 결과, 1차 목표점 도달률은 라니피브라노 1200mg군이 55%로 위약군 33%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07). 반면 라니피브라노 800mg군의 1차 목표점 도달률은 48%로 위약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07). 

이어 2차 목표점인 NASH 해소(resolution)와 섬유증 퇴행(regression) 평가에서도 라니피브라노는 용량과 관계없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섬유증 악화 없이 NASH 해소 상태 도달률은 라니피브라노 1200mg군 49%, 800mg군 39%로 위약군 22%와 비교해 모두 높았다.

NASH 악화 없이 최소 1단계 이상 섬유증 개선율은 라니피브라노 1200mg군 35%, 800mg군 25%였고 위약군은 9%에 그쳤다.

아울러 라니피브라노군에서 간 효소 수치가 감소했고 대부분 지질, 염증, 섬유증 바이오마커 수치가 개선됐다. 

단, 설사, 구역, 말초부종, 빈혈, 체중 증가 등은 라니피브라노군이 위약군보다 더 자주 발생했다. 신기능 또는 골전환 마커에 대한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반응에 따른 중도 탈락률은 5% 미만으로 모든 치료군이 비슷했다.

이번 연구는 라니피브라노의 임상3상을 뒷받침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간섬유증 2단계 또는 3단계인 NASH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라니피브라노의 장기간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연구를 이끈 벨기에 안트워프 대학병원 Sven M. Francque 교수는 "NASH는 병태생리학 측면에서 복잡한 질환이다. 질병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여러 표적을 동시에 다뤄야 한다"며 "NASH 해소와 함께 섬유증 퇴행 모두에 도달하는 이유는 라니피브라노의 범-PPAR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Francque 교수는 "라니피브라노는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로 보인다"며 "임상3상에서 라니피브라노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현재 지방간염과 섬유증에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약물이 없다는 점에서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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