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P 2021] 주라논론 vs 대조군 비교
3일째 유의미하게 HAMD-17 점수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주요우울장애(MDD)의 단기간 치료제로 스테로이드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바이젠이 개발하는 주요우울장애 치료제 주라논론(zuranolone, SAGE-217)이 그 주인공이다.

주라논론은 시냅스 및 시냅스 외 GABA-A 수용체 모두에 결합하는 신경활성 스테로이드다. 

연구 결과, 주라논론은 주요우울증상을 개선하고, 3일 만에 환자의 삶의 질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이번 연구는 10월 2~5일  포루투갈 리스본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정신약물학회(ECNP)에서 발표됐다. 

 

주요우울장애에 스테로이드 효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세이지 테타퓨틱스사 Colville Brown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3상이다. 

연구팀은 ▲주라논론군(n=268) ▲대조군(n=269)으로 배치했다.

주라논론군 참가자 90.3%, 대조군 87.4%가 연구를 마무리했다.

참가자 평균 나이는 40세였다. 주라논론군의 여성 비율은 69.4%, 대조군은 61,7%였다. 

또 해밀턴우울증척도(HAMD-17) 점수는 기준점에서 주라논론군 26.8이었군 대조군은 26.9점이었다.

특히 주라논론군(29.5%)과 대조군(30.1%) 모두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HAMD-17은 1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고, 점수는 0~25점까지 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한다.

연구팀은 HAMD-17 척도를 사용해 15일까지 추적관찰했다. 

 

8일, 12일째까지 대조군보다 유의미한 효과 보여

연구 결과 대부분 영역에서 주라논론군이 대조군보다 앞섰다. 

15일째 주라논론군 14.1점, 대조군 12.3점으로 유의미하게 HAMD-17 점수를 감소시켰다(P=0.0141). 

특히 주라논론군은 3일째 유의미하게 HAMD-17 점수를 감소시켰고(P< 0.0001), 8일(P <0.0001)과 12일째도 유의미한 수치를 유지했다(P<0.001). 

3일째 HAMD-17 반응률은 주라논론군(29.3%)이 대조군(16.3%)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하지만 15일과 42일째에는 더 이상 유의미한 수치를 유지하지 못했다.    

HAMD-17 관해율도 반응률과 비슷했는데, 주라논론군 7.6%, 대조군 2.3%였다. 또 15일째 각각 29.8%와 27.1%로 상승했고, 42일째는 30.8%, 29.6%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모든 치료기간과 추적관찰기간 동안 반응률과 전반적인 임상증상 정도를 평가하는 CGI(Clinical Global Impression of Improvement) 척도는 주라논론군에서 우세했다.

또 일반적인 신체와 정신적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설문인 SF-36v2도 모든 영역에서 주라논론군에서 우세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주라논론군과 대조군 간 차이는 15일째에서만 유의했다(12.8점 vs 9.7점).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은 기면, 어지러움, 두통, 설사 등이 나타났고, 주라논론군이 대조군보다 더 많았다(60.1% vs 44.6%). 심각한 부작용은 주라논론군에서 3.0%, 대조군에서 1.1%였다. 

연구팀은 "주라논론은 전체적으로 내약성이 좋고, 이전에 관찰된 것과 일치하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14일 단기치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유의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주라논론의 혜택이 대조군과 대비했을 때만 높았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연구 디자인과 주라논론의 실제 효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캐나다 라발대학 Marie-Josee Filteau 교수는 주라논론과 대조군을 비교해 주라논론군에서 HAMD-17이 향상됐다는 것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환자에게 주라논론 50mg을 14일 동안 무작위로 배치했고 또 주라논론을 40mg으로 용량을 줄이거나 불내성(intolerance)이 확인되면 대조군과 일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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