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아시아 약물역학회·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성균관대 약대 박소희 박사 '에보글립틴 2·3제요법과 심혈관계 사건 연관성' 발표
DPP-4 억제제 외 항당뇨병제 병용요법 대비 심혈관계 사건 위험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메트포르민 기반의 경구용 항당뇨병제 2제 또는 3제요법 선택지로서 DPP-4 억제제 에보글립틴(제품명 슈가논)이 심혈관계 안전성을 확인했다.

메트포르민에 에보글립틴을 더한 2제 또는 3제요법은 DPP-4 억제제 외 경구용 항당뇨병제 병용요법과 비교해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13~15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제13회 아시아 약물역학회·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ACPE 2021)에서 공개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성균관대 약대 박소희 박사는 "에보글립틴은 메트포르민에 추가 또는 변경해 투약했을 때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된다"며 "관찰연구를 통해 에보글립틴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2제요법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었다. 특히 3제요법으로서 심혈관계 안전성을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성균관대 약대 박소희 박사는 제13회 아시아 약물역학회·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ACPE 2021)에서 'Association between dual or triple oral antidiabetic therapy involving evogliptin and cardiovascular events in T2DM patients: A nationwide cohort study'을 주제로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성균관대 약대 박소희 박사는 제13회 아시아 약물역학회·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ACPE 2021)에서 'Association between dual or triple oral antidiabetic therapy involving evogliptin and cardiovascular events in T2DM patients: A nationwide cohort study'을 주제로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이번 연구는 2014~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메트포르민을 처음 처방받은 20세 이상의 2형 당뇨병 환자 중 2016년 3월 이후 경구용 항당뇨병제 2제 또는 3제요법을 시작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는 병용요법 시작 전 180일 이내에 심혈관계 사건 병력이 없었다.

2제요법 코호트는 메트포르민을 기반으로 에보글립틴을 병용(2제 에보글립틴군)했거나 DPP-4 억제제 외 약제를 병용(2제 대조군)한 환자 총 6007명이 대상이 됐다. 치료기간(중앙값)은 212일이었다. 

DPP-4 억제제 외 약제에는 설포닐우레아, 티아졸리딘디온,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SGLT-2 억제제, 메글리티나이드 등이 포함됐다.

3제요법 코호트는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를 기반으로 에보글립틴을 병용(3제 에보글립틴군) 또는 DPP-4 억제제 외 약제를 병용(3제 대조군)한 환자 총 2696명이 대상군이었다. 치료기간(중앙값)은 178일이었다. 

1차 목표점은 심근경색,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 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첫 입원 또는 응급실 내원으로 정의했다. 2차 목표점으로 심근경색,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 각각의 위험을 평가했다. 

▲성균관대 약대 박소희 박사.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성균관대 약대 박소희 박사.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먼저 2제 에보글립틴군의 심혈관계 사건 위험은 2제 대조군과 비교해 29% 의미 있게 낮았다. 게다가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 병용요법군도 2제 대조군 대비 심혈관계 사건 예방 효과를 9% 얻을 수 있었다.

각 평가지표의 위험의 경우 2제 에보글립틴군이 2제 대조군보다 심부전 또는 뇌혈관질환 위험이 각 30%와 29%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심근경색은 치료에 따른 통계적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 병용요법군은 심근경색과 뇌혈관질환을 제외한 심부전 위험만 2제 대조군보다 12% 의미 있게 낮았다.

2제에 이어 3제 에보글립틴군도 3제 대조군 대비 심혈관계 사건 위험이 24% 유의하게 낮았다. 

그러나 2제와 달리 3제 에보글립틴군의 심근경색,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 각각에 대한 위험은 3제 대조군과 비교해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 같은 경향은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DPP-4 억제제 3제요법군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박 박사는 "이번 연구는 메트포르민과 에보글립틴을 병용하는 2제 또는 설포닐우레아를 더한 3제요법의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한 리얼월드 근거"라며 "메트포르민+에보글립틴,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에보글립틴이 경구용 항당뇨병제 병용요법으로 치료받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잠재적으로 심혈관계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