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21서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GRADE 연구결과 발표
리라글루타이드 조합 사용군, 혈당·심혈관 경과 상대적으로 우수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리라글루타이드·메트포르민 조합이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와 심혈관계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조합은 심근경색·뇌졸중 병력과 무관하게 심혈관계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9월 27일~10월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1)에서 발표된 임상3상 GRADE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리라글루타이드·인슐린 글라진, 메트포르민과 시너지 효과 발휘

GRADE 연구는 메트포르민으로 적정 혈당에 도달하지 못한 2형 당뇨병 환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7세였고 당화혈색소(A1C)는 7.5%, 체질량지수(BMI)는 34.3kg/㎡,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은 95ml/min/1.73㎡ 등으로 진단됐다.

연구에서 참여자들을 메트포르민과 더불어 설포닐유레아 계열 글리메피리드 또는 GLP-1 제제 리라글루타이드 또는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 또는 인슐린 글라진을 병용했다.

1차 목표점은 A1C 7% 이상 기록하는 데 걸린 기간, 2차 목표점은 A1C 7.5% 이상 기록하는 데 걸린 기간 등이었다.

평균 4년 추적관찰결과, 1차 목표점 도달까지 걸린 기간은 시타글립틴 투약군 697일, 글리메피리드 투약군 809일,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861일,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882일로 조사됐다.

1차 목표점 도달 비율은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67%,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68%, 글리메피리드 투약군 72%, 시타글립틴 투약군 77%로 나타났다.

2차 목표점 도달까지 걸린 기간은 시타글립틴 투약군 1030일, 글리메피리드 투약군 1116일,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1154일,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1188일이었다.

2차 목표점 도달 비율은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39%,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46%, 글리메피리드 투약군 50%, 시타글립틴 투약군 55%로 집계됐다.

리라글루타이드 또는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은 혈당 7% 및 7.5%를 기록하는 시점을 보다 늦출 수 있었다는 결론으로 풀이된다.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 병력과 무관하게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서 낮아

평균 5년 추적관찰결과,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계사망(MACE), 심부전에 의한 입원 등 모든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6.6%,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8.9%, 글리메피리드 투약군 9.2%, 시타글립틴 투약군 9.5%로 평가됐다.

환자의 심근경색·뇌졸중 병력에 따른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4개 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발생률만 따져보면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

심근경색·뇌졸중 경험이 없는 환자군에서 모든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6.2%, 시타글립틴 투약군 7.8%, 글리메피리드 투약군 8.1%,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8.3%로 조사됐다.

관련 병력이 있는 환자군에서 모든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16.9%,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22.5%, 글리메피리드 투약군 30.7%, 시타글립틴 투약군 34.1%로 분석됐다.

노스 캐롤라이나대 John B. Buse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대 John B. Buse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를 발표한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대 John B. Buse 교수는 모든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심근경색·뇌졸중 경험이 있는 환자군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병력과 상관없이 모든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평가다.

이런 경향은 MACE 발생률, 심부전에 따른 입원율, 심혈관계 사건에 의한 사망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등에서도 나타났다.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은 MACE 발생률 약 4%, 심부전에 따른 입원율 1%, 심혈관계 사건에 의한 사망률 1%,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2% 등으로 타 약제군 대비 낮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Buse 교수는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은 시타글립틴 및 글리메피리드 투약군 등 대비 모든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환자군에 대한 리라글루타이드의 심혈관계 혜택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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