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의학회, 남녀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요로결석 앓았던 응답자 31% 치료 후 재발 위험 인지하지 못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요로결석은 재발이 높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30~50대의 2명 중 1명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조사됐다.

대한비뇨의학회(회장 이상돈)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6%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또 본인이 요로결석을 앓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도 31%는 요로결석 치료 후 재발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등 요로계 돌(요석)이 생성돼 소변 흐름에 장애가 초래된다. 그 결과 격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감염, 신부전 등이 나타난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1년에 7%씩 재발해 10년 이내에 평균 약 50%의 환자에 재발하고 있다고 보고된다. 

이와 함께 설문조사 결과, 요로결석이 7~9월 여름철에 빈번히 발행하는 질환임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42.6%로 조사됐다. 또 요로결석은 30~50대 인구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응답자의 39.4%는 요로결석을 노인성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아울러 요로결석의 발병은 담석증과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67.6%는 담석증과 요로결석이 연관됐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반면, 통풍 환자들은 요로결석이 잘 생기지만 이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55.6%로 낮게 나타났다.  

이 밖에 칼슘 섭취를 제한하면 요로결석 성분의 하나인 수산(옥살산)의 흡수가 증가해 요로결석의 발병 위험이 증가함에도, 응답자의 45.5%는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칼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반대로 비타민C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산칼슘석을 증가시켜 요로결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응답자의 55%는 비타민C를 많이 먹을수록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대한비뇨의학회 백민기 홍보이사(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요로결석 진료 인원은 2016년 27만 8000명에서 2020년 30만 3000명으로 최근 5년간 9%나 증가했다"며 "옆구리 통증, 복부 통증이나 팽만감, 메스꺼움 혹은 구토, 혈뇨, 발열, 빈뇨, 배뇨통 등 요로결석의 증상이 하나라도 느껴진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요로결석 치료법은 기대요법(작은 요관결석이 자연배출되도록 지켜보는 것), 체외충격파쇄석술, 경성 또는 연성요관내시경수술, 경피적신쇄석술, 개복 또는 복강경수술이 있다. 이 중 기대요법을 제외하면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이 요로결석 치료에 흔히 이용되고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결석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결석을 분쇄시키고 배출을 유도한다. 쇄석술은 별도의 마취나 입원 과정이 필요 없어 환자가 시술을 받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결석이 너무 크거나 단단한 경우에는 여러 번 시술이 필요하다.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은 부드럽게 휘어지는 내시경을 요관에 삽입해 결석을 몸 밖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돌을 몸 밖으로 꺼내는 수술이기 때문에 한 번 시술로 80~90%의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또 크기가 비교적 큰 결석도 절개하지 않고 치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연성요관내시경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전신마취를 하고 1시간 정도 수술, 2~3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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