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김창성·김수완 교수팀, 건보공단 데이터 분석
다발성 골수종·백혈병·림프종·신장암·난소암·간암 순으로 위험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암 환자는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병원 신장내과 김창성, 김수완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암 발생 후 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장기능이 저하된 만성 콩팥병이나 투석 환자는 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반대로 암 환자에서 말기 신부전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불분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 환자는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 환자는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47만 3095명의 자료를 이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말기 신부전이 없는 암 환자 82만 4365명을 기준으로 연령, 나이, 사구체여과율, 고혈압, 당뇨병 병력이 일치하지만 암 발생 과거력이 없는 약 164만명의 성인 집단과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말기 신부전 위험이 2.29배 증가했다. 

특히 23종의 세부 암 종별로 분석 결과에서 다발성 골수종이 19배로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이 높은 위험도를 차지했다. 

이어 신장암, 난소암, 간암 순으로 말기 신부전 진행 위험이 증가했다. 이는 연령, 나이, 흡연, 운동, 비만, 당뇨병, 고혈압 여부에 상관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장기 합병증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암 환자가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추가적인 항암치료나 수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수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발생 자체가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새롭게 보여줬다. 암 환자는 다학제적으로 신기능 손실에 대한 모니터링과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암 환자에게서 조기에 신장 손상을 발견하고, 말기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치료가 예후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의료기기기술개발사업(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계활용 강화연구)'으로 수행됐고, 미국국립신장학재단 공식 학회지 American Journal of Kidney Disease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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