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을 희망자에 한해 기존 50세 이상에서 30세 이상으로 완화한 가운데, 의료계가 높은 전신부작용 발생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3일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 30세 이상 희망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청 산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유지하되,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용 물량 등을 고려해 30세 이상 연령층 중 희망자에 한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기회를 부여할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역당국의 방침에 대해 의료계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절대적 기준의 접종 권고 연령과 희망자에 한해 접종 기회 부여 연령의 차이를 두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의협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 지난 11일 발표한 주간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보고서를 분석했다.

분석한 결과 50세 미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2차 예방접종은 타 백신에 비해 예방적 효과 대비 백신 관련 이상 사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희망자라고 하더라도 30세 이상까지 접종 연령을 완화해 우선적으로 접종을 고려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란셋( Lancet Infect Dis 2021; 21: 939–49)에 따르면 영국, 미국, 그리고 스웨덴에서 입력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5세 이하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에서 전신성부작용(Systemic adverse effects)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접종률 대비 부작용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의 입장이다.

전문위원회는 "잠재적인 위험성이 더욱 높은 50세 미만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성 논의가 아직은 더 필요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적용 범위 확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가적 식견을 바탕으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의협과 정보를 소통하고 적절한 권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