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중등도~중증 전신 홍반 루푸스 신약 AZ 샤프넬로 허가
1형 인터페론 활성 차단 인간 단클론항체...GSK 벤리스타와 경쟁 구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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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루푸스 치료 분야에서 입지를 굳혀왔던 GSK의 벤리스타(성분명 벨리무맙)의 아성이 무너질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10년 만에 루푸스 신약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루푸스 신약 샤프넬로(아니프롤루맙)가 출시되면 벤리스타와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FDA, 샤프넬로 허가

최근 FDA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샤프넬로를 중등도~중증 전신 홍반 루푸스(SLE) 성인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번 승인은 벤리스타 이후 10년 만에 SLE 환자에게 승인된 치료제다.

샤프넬로는 1형 인터페론 억제제다. SLE 환자의 질병 활성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1형 인터페론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이 기전으로 허가받은 SLE 치료제는 샤프넬로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번 허가 승인은 TULIP, MUSE 등 3건의 임상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TULIP 연구에는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항말라리아제와 메토트렉세이트, 아자티오프린, 코페놀레이트모페틸 등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표준요법(SOC)에도 불구하고 중등도~중증의 활동성 질환이 있는 혈청 양성 환자가 등록됐다.

모든 환자는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기준을 충족하고 SLE Disease Activity index(SLEDEA)-2K가 6점 이상이면서 British Isles Lupus Assessment Group(BILAG) 지수가 A등급 또는 2등급의 장기 활동 능력을 보였다.

우선 TULIP-1 연구에서는 SLE 반응지수(SLE-4) 기반 종합 측정에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362명의 환자를 48주 동안 샤프넬로 300mg 또는 위약군에 배정해 4주마다 정맥주사한 TULIP-2 연구에서는 샤프넬로 치료군이 위약군 대비 BICLA(BILAG 기반 복합 루푸스 평가) 척도에서 질병 활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연구 결과, 샤프넬로 치료군의 BICLA 반응률은 47.8%로, 위약군 31.5% 대비 높았다(P=0.001).

아울러 SLE 성인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샤프넬로 300mg, 1000mg, 위약군에 무작위배정해 48주 동안 고정용량을 정맥투여한 후 결과를 관찰한 MUSE 임상2상 연구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두 용량의 샤프넬로 투여군에서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세 연구 모두에 흔한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기관지염, 주입 관련 반응, 대상포진, 기침 등이 나타났다.

 

10년간 자리 지킨 '벤리스타' ... 우위 설 카드는?

이처럼 중등도~중증 전신 홍반성 루푸스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펼쳐지자 1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벤리스타가 우위에 설 카드는 무엇일지 관심이 모인다.

벤리스타는 지난해 글로벌에서 7억 1900만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3억 9200만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하며 작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매출을 뛰어넘을 기세다.

이런 벤리스타의 성장은 2017년 승인된 피하주사 제형 덕분이다. SLE 환자에 사용 가능한 피하주사 제형은 벤리스타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에 따라 의료진에게 교육을 받은 환자는 1회용 프리필드시린지를 이용해 200mg 용량을 주1회 자가주사할 수 있다.

환자 체중에 따라 10mg/kg 용량을 의료기관에서 1시간 동안 정맥 투여받아야 했던 기존 제형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게다가 최장 13년의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도 축적하고 있다는 점은 벤리스타가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반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샤프넬로는 정맥주사 제형이며,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3상을 최근 시작한 점은 패널티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벤리스타의 시장 우위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릴리가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를 SLE 치료제로 변신시키기 위한 Brave1, 2 임상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Brave1 연구는 809명의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가 올루미언트 저용량 투약군, 고용량 투약군,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 치료 52주차의 SIR-4 반응 달성 환자 비율을 1차 목표점으로 삼고 진행된다.

Brave2 연구는 750명의 전신 홍반성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연구의 종료시점은 각각 2022년 6월 19일, 2021년 11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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