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임성훈 교수팀, 신경인성 통증 원인 규명 연구
척수시상로·상부시상피질로 연결성 변화가 뇌졸중 후 신경인성 통증 유발

▲(좌부터)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임성훈 교수, 박정근 전공의.
▲(좌부터)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임성훈 교수, 박정근 전공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신경인성 통증이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는 뇌의 형태학적 변화가 동반돼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임성훈 교수·박정근 전공의 연구팀은 심한 신경인성 통증이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는 통증이 없는 환자군 및 정상군과 달리 뇌 백질 중 척수시상로와 상부시상피질로에서 형태적으로 백질의 연결성이 변화됐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만성 뇌졸중 환자의 신경인성 통증(시상성 통증 혹은 중추성 통증)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자 진행됐다. 중추성 통증이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군(17명), 통증이 없는 만성 뇌졸중 환자군(26명), 정상군(34명)으로 분류해 연구를 시행했다. 

심한 신경인성 통증이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의 백질 변화가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 및 감각 피질이 중추성 통증과 관련있다는 가설을 뇌 백질 변화 규명을 통해 과학적으로 최초 증명한 것이다. 

임성훈 교수·박정근 전공의는 "이번 연구는 뇌졸중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는 신경인성 통증과 관련한 뇌의 형태학적 변화를 규명한 첫 연구"라며 "현재 한국연구재단과 뉴로핏이 같이 진행하는 개인 맞춤형 경두개직류자극치료와 같은 비침습적 신경조절치료를 이용한 재활치료의 학문적 근거가 된다. 향후 신경인성 통증을 호소하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2021년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진행됐고 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에 최근호에 실렸다. 

뇌졸중 후 신경인성 통증은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들이 어깨 통증 다음으로 가장 많이 겪는 통증으로, 저리고 쑤시는 통증과 작열통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뇌졸중 발병 후 1년 이내에 겪는 환자가 8~18%에 달한다. 심한 통증으로 환자 운동 기능 회복을 저해할 뿐 아니라, 지속적 약물치료에도 완전히 소실되지 않아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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