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교수팀, 국내 성인 대상 담배 사용 실태 분석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은 금연구역에서 몰래 해당 기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조홍준 교수(가정의학과)∙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철민 교수(가정의학과)∙강북삼성병원 기업건강연구소 이정아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내 만 20~69세 성인 7만명을 무작위로 추출한 뒤 담배 사용 실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2018년 11월 한 달 간 실시했다.
최종적으로 7000명(평균 연령 42.3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적이 있거나 사용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74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79.2%는 최근 한 달 동안 금연구역 내에서 몰래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담배와 액상형,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 사용자의 경우 금연구역에서 몰래 궐련형 전자담배를 흡연한 비율이 85.7%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비교적 몰래 사용이 용이한 궐련형 전자담배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몰래 사용하는 장소는 집안 51.2%, 차 안 45.3%, 실외 금연구역 36.1%, 직장 실내 25.5%, 술집 23.3%, 식당 16% 순이었다.
금연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과 불편함, 흡연에 대한 생리적인 욕구 등이 금연구역 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홍준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가열 시 니코틴과 독성 화합물을 포함한 에어로졸(기체에 부유하는 매우 미세한 액체나 고체 입자)을 발생시키기에 간접흡연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금연구역 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을 줄이기 위해 관련 정책을 보다 세밀하게 적용해야 하고,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궐련형 전자담배도 금연구역 내 사용이 불가하다는 사실을 캠페인을 통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담배 규제(Tobacco Control, 피인용지수 7.552)’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