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코호트 통합분석 결과 발표
비만 환자, 정상체중 대비 크론병 발병 위험 높아
BMI 5kg/㎡ 증가 시 관련 위험 16% ↑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크론병(CD)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가 5kg/㎡ 늘면 관련 위험은 16%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영국 노포크 앤 노리치대 Simon S M Chan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지난 6일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했다.

그동안 BMI의 증가는 CD∙궤양성 대장염(UC) 등 염증성 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명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BMI와 CD∙UC 발병간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상은 성인 60만명이었다. 이들은 전향적 코호트 5개 소속으로 BMI와 허리-엉덩이 둘레(WHR), 그리고 생활방식 등과 관련한 평가를 받았다.

평균 16년 추적관찰기간 동안 전체 코호트에서 보고된 CD 진단 건수는 563건, UC 진단 건수는 1047건이었다.

연구팀은 BMI∙WHR과 CD∙UC 발병률 관계를 들여다봤다. 비만은 BMI 30kg/㎡ 이상, 정상체중은 18.5~25kg/㎡로 정했다.

그 결과, 비만 환자는 정상체중인 사람에 견줘 CD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위험비:1.34). BMI 5kg/㎡ 증가 시 CD 발병 위험은 16% 상승했다.

젊은 나이에 BMI가 늘면 관련 위험은 보다 커졌다. 18~20세 연령대에서 BMI 5kg/㎡ 증가는 CD 발병 위험을 22% 키웠다.

WHR 증가도 CD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나타냈다(위험비:1.08). 그러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CD와 달리 UC는 비만과 특별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마커와 병인 측면에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비만에 따른 지방세포 비대는 TNF-a, CRP 등 염증 매개체 분비를 야기한다. TNF-a와 CRP의 증가는 CD 환자에서 나타나는 주요 현상이다.

CD의 병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내 미생물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비만은 면역반응과 장내 투과율에 관여하며 장내 미생물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연결고리에서 비만과 CD간 인과를 유추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만은 성인의 CD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며 “글로벌 비만 유병률 증가가 CD 발병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비만과 UC 발병 위험 사이 연관성은 없었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비만이 염증성 장질환 발병에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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