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2주간 오후 6시 이후 2인까지만 집합 허용
영업·마케팅에 브레이크…심포지엄·제품설명회 등 금지하는 곳도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에 맞춰 구체적 내부 지침 마련에 집중

메디칼업저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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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이후 정부 차원에서 내린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이 대외 활동에 다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비대면 영업·마케팅에 집중했던 제약사들이 올해 들어 대면 활동을 서서히 재개했는데,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대외 활동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일부 제약사는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춘 새로운 내부 지침을 마련하는 등 자체적인 운영 방법 변화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전국적 대유행을 막기 위해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가능하고, 결혼식과 장례식 등에는 친족만 최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다.

유흥시설은 영업이 전면 중단되고 식당이나 카페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방역 지침 위반 적발 시에는 개인은 최대 10만원, 사업장은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방역당국은 2주 동안 4단계 거리두기를 실시한 후 확진자 규모 등을 감안해 수도권 지역 방역 조치 유지 또는 하향 조정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백신 접종자를 인원 제한 기준에서 제외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잠정 중단된다. 사실상 직장 출·퇴근 외에 사적 모임을 자제하라는 의미다.

제약사 영업과 마케팅에 차질 불가피

이와 관련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재개한 대면 영업 및 마케팅, 대외 활동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사실상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 단계의 거리두기인 데다 7월 들어 확진자 수도 매일 갱신하는 현 상황을 무시하고 대면 활동을 할 수 없는 것.

제약사 A관계자는 "올해 들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대면 영업 및 마케팅을 서서히 늘려가는 추세였다"며 "비대면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히 섞어 둘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점차 비중을 늘리던 비대면 활동에 또다시 브레이크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

일부 제약사는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에 따라 내부적으로 신규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분주해진 모습이다.

B 제약사는 코로나19 이후 재택 또는 출퇴근 시간 조정 등을 활용해 선택적 원격근무 체제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4단계 거리두기에 맞는 새로운 내부 규칙을 이번 주 내로 확정할 예정이다.

C 제약사는 코로나19 이슈 지역 및 이슈 병원 방문을 금지했고 이외의 지역 및 병원은 최소 활동만 진행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아울러 교육과 회의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심포지엄과 제품설명회 등의 시행은 전면 금지했다.

D 제약사는 기본적으로 원격 근무를 권고하되, 영업·마케팅의 주 고객인 의료진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을 고려해 상대방이 크게 거부하지 않는 이상 대면 활동을 허용한다.

단, 확진자 추세와 방역당국의 조치에 맞춰 유연하게 영업·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조만간 자체적으로 재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D제약사 관계자는 "만약 고객의 요청 등 불가피한 일이 발생하면 최소 인원으로 대면 활동을 허용하지만 가급적이면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번 예측하기 힘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변화에 제약업계는 최대한 영업·마케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예상치 못하게 반복적으로 영업과 마케팅에 제한이 생기면 경영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어 회사와 사원 모두에게 부담만 될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제는 100% 대면 또는 100% 비대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제약사들도 정부의 정책 및 확진자 현황에 따른 좀 더 세밀한 내부 방침을 마련하고 적용·시행해야 한다"며 "한동안은 제약사별로 최적의 영업·마케팅을 위한 플랫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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