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뤄신에 정제 이어 주사제 기술 수출
출시 후 10년간 7천억원 이상 매출 목표

inno.N(HK이노엔)
inno.N(HK이노엔)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inno.N(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중국에서 정제(알약)에 이어 주사제로도 개발된다. 

HK이노엔은 최근 중국 소화기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인 '뤄신'에 케이캡의 주사제 기술을 수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HK이노엔은 기술료 및 중국 출시 후 단계별 로열티를 받고 뤄신은 중국에서 주사제 개발 및 허가·생산, 출시 후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는다.

지난해 기준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전체 약 3조 3000억원 규모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컸다.

중국 내 위식도역류질환 주사제 시장은 2조 원 규모다. 

경구제 대비 주사제 사용량은 10분의 1이지만, 가격은 주사제가 약 5배 높기 때문에 오히려 경구제 시장보다 규모가 더 큰 것이다. 

이에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정제뿐만 아니라 주사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HK이노엔은 앞서 2015년 뤄신에 정제 기술을 수출한 바 있는데, 중국 현지 개발을 마치고 2022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중국 또는 해외시장에 등재되지 않은 혁신신약(분류1)'으로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케이캡은 2018년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P-CAB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1시간 안에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지속성도 높아 출시 이후 2년만에 국내에서만 누적 1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산 신약 중 최단시간에 이룬 성과로 알려졌다.

현재 기술 및 완제품 수출 형태로 중국,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총 24개국에 진출했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현지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유럽과 브라질 진출도 논의 중이며, 100개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HK이노엔 강석희 대표는 "정제에 이어 주사제 기술까지 중국에 수출하면서 3조원이 넘는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케이캡의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고 말했다. 

HK이노엔 케이캡 BD마케팅 김보현 팀장도 "파트너사인 뤄신이 중국에서 주사제를 출시하면 10년간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케이캡은 국내에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3상),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요법(3상) 등 사용범위를 늘리기 위한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카시안(백인)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임상1상을 진행해 글로벌 임상에 대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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