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아웃 유럽·미국에서 중국으로 다변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중국 진출이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현지 파트너사를 통하거나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라이선스아웃 대상이 중국으로 변화하고 있다.

 

3000조원 중국 의약품 시장 '정조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전 세계에서 2위에 달한다.

이에 중국 정부도 2030년까지 16조위안(약 3000조원)의 의약품·헬스케어 시장 규모를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중국 의약품 시장 규모 성장은 경제 성장세와 소득 수준 증가로 인해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2025년까지 연평균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 의약품 시장은 진출이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중국 규제 당국의 인허가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계약하거나 현지법인을 설립해 제품을 현지 출시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한미약품은 1996년 북경한미약품을 설립한 바 있고, GC녹십자도 현지법인인 GC차이나를 통해 혈액제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와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SK바이오팜이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탈과 중추신경계 제약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에 CNS 신약 파이프라인의 중국 판권을 기술수출했다.

미용성형 시장도 적극적인데, 휴젤은 작년 10월 보툴리눔톡신 제제 레티보의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달라진 방식...직접 라이선스아웃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중국 진출 방식이 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주력이었던 기술수출을 중국에까지 확대하고 있다.

2019년 GC녹십자는 중국 캔브릿지생명과학에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라이선스아웃을 진행했고, JW중외제약도 중국 심시어에 통풍 치료제 후보물질 GI-101의 기술을 이전했다. 또 JW홀딩스는 중국 산둥뤄신제약그룹에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를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라이선스아웃 방식은 올해 확대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상해 하이니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을 약 38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LG화학도 올해 4월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LC10255를, inno.N은 뤄신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주사제를 수출했다.

이 같은 방식은 바이오벤처에서도 두드러진다.

이뮨온시아와 펩트론은 각각 3D메디슨과 치루제약에 CD47 항체 항암신약 후보물질 IMC-002와 표적항암 항체 치료제 MUC1 타겟 암 치료용 항체 후보 약물-접합체(ADC) PAb001-ADC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 바이오팜솔루션즈는 경신제약에 소아연축·뇌전증 치료 관련 기술을 468억원에 이전했고, 올릭스는 한소제약에 5368억원 규모의 GalNAc-asiRNA 기반 기술 관련 신약 후보물질 2종을 수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의약품 시장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제약바이오업계 진출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치중했던 기존 중국 업체들도 신약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