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ITA OPEN NEO' 국내 첫 도입…안전과 편의성 높여
상행 대동맥·대동맥궁·하행 대동맥 동시 수술 가능 장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텐트그라프트 장비를 통해 대동맥 환자 치료의 신기원에 도전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초응급 중증질환에 속하는 대동맥류·박리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치료 과정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인 'E-VITA OPEN NEO'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송석원 교수(왼쪽 두 번째)가 E-VITA OPEN NEO를 활용해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치환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송석원 교수(왼쪽 두 번째)가 E-VITA OPEN NEO를 활용해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치환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

지난 4월 송석원 교수(심장혈관외과)는 79세 여성 환자에게 E-VITA OPEN NEO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를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쉰 목소리와 흉통으로 내원한 이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상 최대 직경 80mm의 대동맥궁과 하행 흉부 대동맥에 걸쳐 광범위한 대동맥류를 보였다. 

통상 2단계 수술을 해야 치료가 가능한 이 질환은 E-VITA OPEN NEO를 활용하면 한 번에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대동맥 혈관벽이 늘어나 발생하는 대동맥류와 혈관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빠르고 정밀한 수술이 요구된다. 

상행 대동맥 또는 대동맥궁과 하행 대동맥 동시에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는 보통 두 단계로 나눠 시행한다. 

먼저 상행 대동맥과 대동맥궁 수술을 시행하고 3∼6개월가량 경과를 살핀 후 하행 대동맥 수술 또는 시술을 다시 진행하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

두 번의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별다른 재발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1차 수술 후 회복이 더뎌 2차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거나 2차 수술 대기 중에 남아있는 하행 대동맥이 파열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송 교수팀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적용된 E-VITA OPEN NEO는 한 번의 수술로 상행 대동맥과 대동맥궁, 하행 대동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상행 대동맥 또는 대동맥궁 부위를 인조 혈관(Vascular graft)으로 대체하고 이어진 스텐트 그라프트를 하행 대동맥에 바로 삽입하는 방식이다. 

독일 조텍(Jotec)사에서 개발한 E-VITA OPEN NEO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인조 혈관 부위에 가지(4-Branch)가 있어 대동맥궁 머리 혈관의 독립적이고 완전한 문합이 가능해 진 것이 특징이다.
독일 조텍(Jotec)사에서 개발한 E-VITA OPEN NEO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인조 혈관 부위에 가지(4-Branch)가 있어 대동맥궁 머리 혈관의 독립적이고 완전한 문합이 가능해 진 것이 특징이다.

이전 모델과 달리 인조 혈관 부위에 문합 가능한 가지(4-Branch)를 지녀 대동맥궁의 머리 혈관을 보다 완전하게 문합할 수 있다.

실제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인 이 환자는 수술 후 12일 만에 퇴원 후 현재 정기적인 외래 방문으로 경과 관찰 중이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들도 상행 대동맥 및 대동맥궁과 하행 대동맥 질환을 수술 한 번으로 동시에 치료받는 길이 열렸다"며 "상행 대동맥 수술 후 다음 수술까지 노심초사 기다리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도 두 번의 전신마취와 수술을 거치지 않게 돼 환자 안전이 확보돼 치료 과정의 편의성도 상당 부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E-VITA OPEN NEO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대동맥궁 인조혈관치환술에 충분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에게 제공된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일뿐 결코 수술 술기 자체가 쉬워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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