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강하 효과, 고혈압 병력과 무관하게 나타나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체중조절을 강하게 하면 제 2형 당뇨병 관리는 물론 혈압 강하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앞서 공개된 효과는 당뇨병 관해율 상승 및 유지였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효과는 혈압 강하다.

특히 혈압 강하 효과는 환자의 고혈압 병력과 무관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글래스고의대 Michael E. J. Lean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DiRECT 임상시험의 사후분석 결과를 5월 31일 유럽당뇨병학회(EASD) 공식저널인 Diabetologia에 게재했다.

DiRECT는 영국의 20~65세 2형 당뇨병 환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환자들의 유병기간은 6년 미만이었으며, 체질량지수(BMI)는 27-45 kg/㎡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시험군과 대조군에 1대1로 배정했다.

시험군은 15Kg 이상을 감량하기 위한 일정을 소화했다. 하루 830kcal를 섭취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12-20주 거친 뒤 체중감량 유지 프로그램을 이행했다. 단, 다이어트 프로그램 단계에선 당뇨병 약과 고혈압 약 투여를 중단했다.

대조군은 가이드라인에 따른 최선의 치료를 받았다.

연구의 일차 목표점은 최소 15kg 감량 비율과 당뇨병 관해율이었다.

그 결과, 24개월 시점 최소 15kg 감량 비율은 시험군 11%(17명), 대조군 2%(3명)였다. 당뇨병 관해율은 두 군에서 차례대로 36%(53명), 3%(5명)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낮은 칼로리 섭취를 통한 강력한 체중조절은 2형 당뇨병의 관해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맺었다.

혈압 강하 어디까지?

그렇다면 강력한 수준의 체중조절이 2형 당뇨병 환자의 혈압 관리에도 효력을 발휘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사후분석이 이뤄졌다.

사후분석은 시험군에 배정된 환자 143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이들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남긴 혈압 변화와 고혈압 약 처방 여부 등이 평가됐다.

분석결과, 전체 시험군의 평균 혈압은 1주차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20주차 시점에 현저히 낮아졌다. 이런 상태는 12개월과 24개월 시점에 각각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조절의 혈압 강하 효과는 고혈압 병력과 무관하게 나타났지만 경향의 차이는 있었다.

고혈압 병력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초반부터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관련 병력이 있는 환자들은 9주차 시점부터 혈압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관련 병력이 있는 환자의 28%는 24개월 시점까지 고혈압 약을 끊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고혈압 약의 도움 없이 진행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체중감소로 인한 혈압 강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체중조절 과정에서 고혈압 약 투여를 멈추는 것은 안전했지만 정기적인 혈압 관찰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