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0~49세 대장암 환자 증가 추세
지난해 초안 공개 이후 최종안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미국예방서비스테스크포스(USPSTF)가 대장암 선별검사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춰야 한다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16년 권고안을 업데이트 한 것으로 JAMA 5월 18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USPSTF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대장암은 미국 내 사망 원인 세 번째에 해당하는데, 그동안은 65~74세 사이에서 가장 빈번하게 진단되는 암이었다. 

그런데 최근 10.5%가 50세 이하 젊은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00~2002년과 2014~2016년을 비교했을 때 40~49세의 대장암 발생이 15%나 급격하게 발생해 위기감을 주고 있다. 

대장암 선별검사 나이를 낮추는 이유는?

이번 권고안 작업에 참여한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 Kimmie Ng 디렉터는 "새로운 통계를 보면 젊은층의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2040년에는 대장암이 20~49세 환자의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급격하게 증가하는 대장암 발생을 예방하려면 선별검사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데 중지를 모았다.

미국암학회(ACS)가 2018년에 45세로 낮춰야 한다는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고, 미국소화기학회(AGA)도 평균 위험군인 성인은 50세부터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나 흑인은 더 낮춘 45세로 제시하고 있다.  

USPSTF는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면서 연령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업데이트를 위해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체계적문헌고찰을 했고, 대장암 선별검사를 했을 때 혜택 등에 대해 조사했다. 여기에는 나이, 성별, 인종/민족 등을 고려했다. 

45~49세 성인 대장암 선별검사 권고

이번에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은 대부분 연령에 관한 것이다. 

우선 ▲50~75세 성인 모두 직장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고안의 근거 수준은 Level A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기반으로 제시한 것으로 선별검사에 따른 순이익(net benefit)이 높음을 의미한다.

또 ▲45~49세 성인은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근거 수준은  Level B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내용에 해당되고, 코호트 및 관찰연구를 근거로 순이익이 중등도 수준의 확실성이 있음을 뜻한다.

▲76~85세 성인은 개별화된 의사결정(individualized decision-making)에 따라 선별검사를 결정하도록 제시했다. 근거 수준은 Level C다.

USPSTF는 "모든 76~85세 성인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진행했을 때 순이익이 적다"며 "의료진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과거에 진행한 선별검사 등을 고려해 대장암 선별검사가 적합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변잠혈검사, 분변 면역화학검사 등 권고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대변 기반 선별검사는 △고민감도 구아이악(guaiac) 기반 대변 잠혈 검사(HSgFOBT) △분변 면역 화학검사(FIT) △분변 DNA 검사(stool DNA testing) 등을 권고했다.

USPSTF에 따르면, 현재 근거들은 FIT 또는 sDNA-FIT로 매년 선별검사를 진행하면 HSgFOBT을 매년 또는 sDNA-FIT을 3년마다 시행한 것과 비교해 수명이 더 연장됨을 시사한다. 

매년 sDNA-FIT을 받는 것은 FIT을 진행하는 것보다 대장내시경 시술로 더 많이 이어질 수 있다. 

또 대장암과 진행성 선종 검출에 있어 HSgFOBT 정확도는 약간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다른 대변 기반 선별검사보다 정확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고 환자들에게 적용하기가 더 어렵다는 게 USPSTF의 설명이다.

직접 시각화에 대한 세 가지 권고안 중 대장내시경과 CT대장조영술은 전체 결장과 직장을 시각화할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 S상결장경을 이용한 시각화는 직장, S상결장, 하행결장으로 제한했다. 

이어 USPSTF는 10년마다 대장내시경 선별검사 또는 5년 간격으로 CT대장조영술을 시행하면, 5년 단위로 S상결장경을 진행하는 것과 비교해 수명이 연장된다는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Ng 디렉터는 "선별검사 연령을 낮추는 것은 수백만 명의 사람이 대장암 예방해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