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부 정윤식 기자
취재부 정윤식 기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1년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좀 더 나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적 열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실한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집단면역을 목표로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유수 제약사가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초 셀트리온이 렉키로나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1호를 조건부 허가 받은 이후로 2호, 3호 치료제 소식이 곧 들려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요원하기만 하다.

특히, 규모면으로 볼 때 국내 탑(TOP)급에 속하는 종근당과 GC녹십자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아쉬움은 더한 상황이다.

종근당의 나파벨탄(2상)은 효과가 불충분했고, GC녹십자의 지코비딕(2a상)도 효과와 안전성이 불명확했다.

이중 GC녹십자의 경우 혈장분획치료제로 접근했는데, 입증된 치료 효과가 없고 후속 임상 시 이상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근당 또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임상적 개선까지의 시간'에 대해 시험군과 대조군이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즉, 식약처 입장에서는 임상설계부터 문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불충분한 임상 결과를 두고 기한 맞추기에 급급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특히, GC녹십자는 식약처의 자문 내용을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더 이상의 후속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코비딕의 임상 자료가 일반적인 의약품 개발 기준으로 볼 때 확증적 결과로 분류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스스로 밝힌 것. 

물론,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의한 지표를 확보했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가능성을 확인한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GC녹십자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을 수 있다.

혈장치료제는 신종 감염병 발발 시 일차 방어선으로 활용하는 공익적인 가치가 개발 의의라고 할 수 있는데, 식약처의 이번 권고사항이 혈장치료제의 한시적인 역할의 일몰을 의미한다면 새로운 감염병이 창궐해도 제약사들이 관심 갖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괴롭힌 지 1년이 넘었다.

급한 불을 끄는 백신과 치료제가 아닌 현재보다 더 나은 효과성과 안전성을 갖춘 백신과 치료제가 필요한 때다.

더욱이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고 있는 대형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특별한 진척이 없다면 국민들이 느낄 실망과 아쉬움은 더 클 수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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