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80세 환자 성공률 96%·중증 뇌졸중 발생률 및 조기 사망률 1%

(오른쪽부터)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덕우 교수, 박승정 석좌교수, 김주현 전문의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타비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오른쪽부터)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덕우 교수, 박승정 석좌교수, 김주현 전문의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타비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심장내과 박승정·박덕우·안정민·강도윤·김대희, 흉부외과 주석중·김준범·김호진)이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로 대동맥판막 스텐트 시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타비 시술) 1000례를 달성했다. 

게다가 시술받은 환자 1000명의 평균 나이가 80세 이상 고령인 고위험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성공률 96%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90세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1000번째 타비 시술을 진행, 치료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타비 시술은 허벅지의 동맥혈관을 따라 풍선을 심장판막에 도달시킨 후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서 풍선을 부풀리고 그물망 형태의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어 기존의 판막을 대체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 대동맥 및 혈관 손상, 떨어져 나온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합병증 가능성, 심전도계 이상 등 위험이 높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시술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시행한 타비 시술 1000례의 성공률은 96%에 달했다. 게다가 최근 5년간의 성공률은 99%를 웃돌았다. 

또 중증 뇌졸중 발생률 1%, 30일 이내 조기 사망률 1% 등 현저히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 미국·유럽과 대등한 수준의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이번 1000번째 타비 시술은 올해 시행된 100번째 타비 시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2010년 국내에 처음으로 타비 시술을 도입한 이래 최단기간 동안 100례를 달성한 것으로, 올 연말까지 약 300례의 시술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비 시술 1000례를 분석한 결과, 평균 나이는 80세였으며 32.8%는 당뇨병, 79.5%는 고혈압, 12.2%는 뇌졸중을 앓고 있었다. 21.6%는 중증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등 고위험 환자가 대다수였다.

최근 고령화에 따라 최소 침습 시술인 타비 시술의 대상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현재 타비 시술은 건강보험급여가 20%밖에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 

이번 타비 시술 1000례 달성이 국내 타비 시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여준 만큼 타비 시술의 건강보험급여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심장내과)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4개월 만에 타비 시술 100례를 시행해 연말까지 300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1년에 200례 이상의 타비 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미국에서도 10여 곳밖에 되지 않는다. 해외 유수 심장센터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세계적인 타비 시술센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석좌교수(심장내과)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현저히 낮은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하며 1000례의 타비 시술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직원들의 팀워크 덕분"이라며 "짧은 시간 동안 이만큼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모든 팀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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