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중장년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의 타비시술 안정성·효과 강조

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
TAVI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한림대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는 과거 개흉수술 및 카바(CAVAR)수술 받았던 고령환자의 심장판막을 타비(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시술로 대체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료환자는 2014년 8129명에서 2018년 1만 3787명으로 70%가 증가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전체인구 대비 75세 이상 고령자에서 3~5%로 나타난다.

대동맥판막이란 피가 심장에서 온몸으로 나가는 대동맥과 심장 사이에 있는 판막을 의미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이 판막 대문에 칼슘 뼈 성분이 쌓이면서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고 좁아져 피가 온몸으로 퍼져 나가지 못하는 병이다. 
 

과거 개흉 및 카바수술 받은 환자, 타비시술로 대체

과거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가슴을 열어 직접 대동맥을 절개해 판막을 교체하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했다. 하지만 개흉수술이나 카바수술을 받았던 대동맥판막질환 환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판막질환이 재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재발한 환자는 재수술을 받기에는 심각한 수술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다행히 타비시술은 이전에 수술했던 판막 위에 타비판막을 삽입할 수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로 초고령환자에게도 적합하게 시행된다.

73세 여성 A씨는 최근 숨이 심하게 차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고윤석 교수를 찾았다. 그녀는 이미 10년 전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로, 숨이 찬 이유는 대동맥판막질환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재수술이 불가했던 이 환자는 타비시술 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갔다.
 

개흉수술법과 달리 전신마취·수혈·중환자실 입원 없어 

타비시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 후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조직판막을 삽입하는 고난이도 시술이다. 개흉수술법과 달리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없어 수혈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수술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중증 뇌졸중 발생률이 매우 낮다. 

또한 심장 내 초음파(ICE)를 이용해 방사선 노출이 없고 시술 시간이 1시간 반 정도로 짧아 회복이 빠르다. 중환자실에 머물거나 장기간 입원하지 않기 때문에 기저질환자나 고령의 수술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법이다. 환자는 시술 후 다음날 거동이 가능하고 2~3일 후에는 퇴원이 가능해 일상으로 복귀가 빠르다. 

고윤석 교수는 "과거 카바수술이나 개흉수술을 받았던 판막질환 환자들은 10년에서 15년 지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고령환자는 판막질환이 재발하면 또다시 가슴을 열어 외과적 수술을 받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높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는 안정성이 보장된 타비시술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판막은 쓰면 쓸수록 닳기 때문에 대동맥판막협작층이 생긴다. 하지만 타비시술에 쓰이는 상품화된 우수한 인공판막들이 환자에게 맞게 개발돼 있어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은 환자는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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