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363856' 비교 대조군 연구 임상 2상 발표
간단 음성증상 평가도구(BNSS) 지표 유의미하게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조현병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SEP-363856'이 지난해 임상 2상 확장연구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은 이후 비교 대조군 연구에서도 청신호를 알렸다. 

미국 제약기업인 선오비언 파마슈티컬스사가 연구 중인 'SEP-363856'은 기존 조현병 치료제 기전과 달리 도파민2나 세로노틴 2A와 결합하지 않고, 세로토닌 1A(5-HT1A)와 세포 내 추적 아민 관련 수용체(TAAR1, trace amine-associated receptor 1) 활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AAR1은 시냅스 전 세포의 세포 내 환경에서 막을 따라 위치한 도파민, 미량 아민 및 특정 치환된 암페타민 에 대한 고친화성 수용체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4월 NEJM 온라인판에 게재된 오픈라벨 확장연구를 기반으로 부정적인 증상을 보이거나 초기 급성 치료 단계에 있는 환자를 집중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SEP-363856 치료를 받은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간단 음성증상 평가도구(BNSS)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무언어증과 비사회성 등에서도 나은 점수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조현병연구학회(SIRS)에서 발표됐다. 

무언어증, 비사회성 등 BNSS 보조 지표도 향상

연구를 진행한 선오비언사의 Kenneth Koblan 박사팀은 이전에 진행했던 임상 2상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조현병이 급성으로 악화된 18세~40세 환자를 대상으로 ▲SEP-363856을 50mg 또는 75mg을 무작위로 매일 투여(치료군 n=120) ▲대조군(n=125) 4주 동안 위약을 투여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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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30세, 64%가 남성이었다. 임상시험을 완료한 사람에게는 SEP-363856을 하루에 25mg, 50mg,75mg의 26주 임상 2상연구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 결과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BNSS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7.1 vs 2.7, effect size of 0.48 (P<.001).

또 정신증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PANSS의 음성 보조척도도 대조군보다 치료군에서 평균 5.2점 감소했고, UPSM(Uncorrelated PANSS Score Matrix) 무관심/의지 점수도 평균 0.4점 감소했다.

또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무언어증, 비사회성, 무쾌감증 등의 BNSS의 보조적인 지표도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또 급성기 치료 단계에서 SEP-363856을 투여받은 환자 분석을 제한하고, 오픈 라벨 확장 기간 동안 약물을 계속 사용했을 때 BNSS 총 점수가 추가로 8점 감소한 것도 알아냈다. 

Koblan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조현병 치료에 SEP-363856이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공했다"며 "SEP-363856은 기존의 1세대와 2세대 항정신병 약물과 구별되고, 안전성과 내약성에서도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아이칸의대 정신건강의학과 Rene S Kah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nice effect'지만, 임상 3상을 두고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Kahn 박사는 "종종 정신증이 조현병 관리의 주요 초점이라 생각하지만, 인지장애와 음성적인 증상과 장애 등도 매우 관련이 있다"며 "정신증과 음성적 증상 등 모두 조현병의 장기적 결과를 결정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항정신병 약물은 음성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 안전성에 대해서는 헤드 투 헤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SEP-363856은 2019년 미국정신과학회(APA)에서 'SEP 361-201' 연구를 발표하면서 조현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고, 같은 해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의해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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