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아트리스코리아 이혜영 대표이사

비아트리스코리아 이혜영 대표이사
비아트리스코리아 이혜영 대표이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작년 11월 화이자 업존과 마일란의 합병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기업 비아트리스가 탄생했다.

비아트리스는 비감염성질환 및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일반의약품 등 1400여개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전 세계 약 20조원 연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여러 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주요 제품군인데,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소아 환자의 경우 바이트리스 치료제 비중이 60%에 달한다.

글로벌 비아트리스 그룹 탄생에 따라 한국 법인도 올해 2월 비아트리스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범했다. 비아트리스코리아는 리피토, 노바스크, 리리카, 비아그라 등 비감염성질환 분야 리핑 품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비아트리스코리아 출범과 함께한 이혜영 대표이사는 "의약품 이상의 가치를 선보이는 회사가 되겠다"는 말로 포부를 대신했다.

- 비아트리스 그룹에서 한국법인의 중요도와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업존은 신흥 국가에서 입지가 탄탄했고 한국도 대표적 시장 중 하나였다. 마일란은 글로벌 규모를 갖춘 회사다.

두 회사가 합병으로 탄생한 비아스트리인 만큼 한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비아트리스는 신생 기업이지만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의약품을 제공하는 한편,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의약품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비아트리스코리아는 업존 제품이 95%를 차지하는 비즈니스로 시작했고, 1400개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중 30여개만 출시했지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신흥시장 안에서도 한국 시장은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규모에 비해 소개된 제품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제품 출시에 따른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 도입이 임박한 제품도 있는지.

비아트리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게이트웨이라는 오픈 이오베이션의 확장된 개념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전문성, 플랫폼, 역량을 다양한 보건의료 관계자와 나누고 협력함으로써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는 비영리단체 TB얼라이언스와 협력해 내성결핵 치료제 프리토마니드를 상용화했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를 위한 필요한 준비를 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 항암, 면역 분야의 바이오시밀러, 호흡기 제제, 일반의약품 중에서도 한국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빠른 시간에 도입할 수 있도록 내부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다수 품목이 화이자의 특허만료약 비롯한 제네릭이다. 한국 제네릭 정책에 바라는 방향성이 있다면. 

마일란이 제네릭 회사로 알려졌지만 사실 브랜드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일반의약품을 다수 보유한 회사고 이 포트폴리오는 비아트리스로 흡수됐다. 실제 비아트리스의 1400여 개 포트폴리오의 60%는 제네릭이 아니다. 

다만 향후 3~5년은 업존의 특허만료의약품을 통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포트폴리오 중 상업화를 검토하고 있는 의약품이 출시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후에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아울러 기등재의약품 재평가, 제네릭 관련 규정, 위험분담제(RSA) 등 정책에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이 담보됐으면 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가치가 모두 반영되기는 힘들겠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의 적합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선에서 업계와 정부, 학계, 환자 단체 등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정책 실행 전 변경사항에 대해 업계가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생각인가.

특허가 만료됐다고 시장 요구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도 환자의 복약 순응도나 당뇨병성 신경통증 등 일부 환자군은 진단이나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환자에게 필요한 영역에서는 협력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며 국내 파트너십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질병 관리에 도움을 주는 정보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등 '의약품 이상(beyond the pill)'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활동 역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 앞으로의 방향성도 궁금하다.

출범 이후 1년 동안 비아트리스의 출범 배경 및 그 가치를 적극 알리고자 한다. 제품의 퀄리티, 특정 영역에서의 확고한 입지,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인지도 등이 중요한 상황에서 비아트리스의 전신 사업부가 갖고 있는 레거시(legacy)를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아트리스로 온전히 브랜딩하는 것보다 업존과 마일란의 레거시(legacy)를 강조하는 코브랜딩(co-branding)을 1년 정도 유지할 것이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는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도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의 시장 상황과 의료환경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굉장히 다르다. 이런 면에 있어서 단기에 들여올 제품이 있다면 어떤 방식이 가능할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궁금하다

회사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내가 어떤 사람들과 함께 보람을 느끼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 좋은 문화를 만들고 협력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 또한 굉장히 큰 부분이다. 비아트리스의 미래의 방향성은 실제 실현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3-5년 안에 가시적으로 나올 수 있지만, 좀 더 긴 호흡을 갖고 가야 할 여정이라고 본다면 그 안에서 좋은 동료들과 같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는 기대감으로 직원들 또한 함께 움직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은 회사와 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인데, 이런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갈 회사의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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